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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세계 각국,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피격에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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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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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부사령부가 13일(현지시간) 호르무스 해협 인근 오만해 해상에서 촬영한 사진 속에 피격당한 유조선 중 하나인 코쿠카코레이저스호의 선체가 찍혀 있다. 중부 사령부는 사진속에 부착형 지뢰와 그에 따른 폭발 피해가 담겨있고 이란군 선박이 유조선에 접근했다는 증거가 있다며 이번 사건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주장했다.로이터뉴스1



세계 각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사건에 대해 엇갈리는 반응을 내놨다. 핵문제와 지역 패권으로 이란과 갈등을 빚어온 미국은 유조선 공격의 배후가 이란이라고 단정했지만 유엔과 유럽 등은 범인을 확정하지 않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중동 오만해 해상에서 벌어진 유조선 피격이 이란 소행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원한다"면서 "그들이 준비되면 나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같은날 영국 외교부도 제러미 헌트 외무장관 명의로 발표한 성명에서 "이란군의 한 부문인 혁명수비대(IRGC)가 지난 13일 두 유조선을 공격했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란은 최근 유조선 공격을 감행한 전례가 있는데 지난 5월 12일 아랍에미리트(UAE) 동부 푸자이라항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유조선 피격도 이란군에 의해 수행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란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신화 통신과 이란 타스님 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 아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14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운항을 맡고 있으며 공격을 당한 유조선들의 선원을 즉각적으로 구조했다"고 밝혔다. 또한 무사비 대변인은 이란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비난을 받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말할 나위 없지만 이처럼 믿기지 않은 불행한 사태에서 이란을 비판하는 것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등 미국 당국자로선 가장 간단하고 제일 편리한 방법일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건 발생 당시 미국과 이란의 관계개선 중재를 위해 이란을 방문 중이었던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공격 주체를 언급하지 않은 채 이번 공격에 대해 단호히 비난한다. 아베 총리는 1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기자들에게 "어떠한 자가 공격을 했다고 하더라도 선박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행동에 대해 일본은 단호히 비난한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과 유럽연합(EU) 등은 미국과 이란 모두에 자제를 촉구하며 중동 내 긴장 고조의 우려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4일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진실을 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누구 소행인지)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리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독립적인 기구가 진상을 확인해야만 진상을 밝힐 수 있다"며 "국제사회에서 어떤 일이 발생하더라도 진정으로 중립적인 주도권을 갖고 조사를 한다면 우린 이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세계는 걸프 지역에서 극심한 충돌 사태를 받아들일 만한 여력이 없다"고 호소,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위를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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