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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현대重 노조 또 `폭력 난동`…문 부수고 소화기 터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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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2일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해양공장의 한 컨테이너 휴게실에 들어가 직원들을 쫓아낸 뒤 의자와 테이블 등 각종 집기를 파손하고, 해양기술관 안전교육장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출입문과 유리창 등을 부수는 등 폭력 사태가 이어졌다. [사진 제공 = 현대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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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노조가 12일 또 폭력을 휘두르면서 회사가 무법천지가 되고 있다.

지난달 22일 현대중공업 노조원들이 서울 계동 현대중공업 서울사무소 앞에서 경찰 10여 명을 폭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 20일간 노조의 폭력행사는 벌써 다섯 번째다. 나흘에 한 번꼴로 사업장이 폭력사태로 얼룩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이날은 앞서 발생했던 노조원들의 폭행 사건에 대해 인사위원회가 열리는 날이었다. 이날 인사위 도중에 노조 측은 또다시 사측 관계자들과 충돌하고 회사 집기를 파손하는 등 폭력 사태를 벌였다. 현대중공업 노조조차 일부 노조원들의 잇단 일탈 행위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에서는 사내 폭행사건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열리고 있었다. 앞서 지난 3일 파업 노조원들이 사측 관리자를 공장 바닥에 넘어뜨려 골절상을 입히고, 노조원 간에도 폭행사건이 발생했던 것과 관련해 인사 조치를 논의하던 참이었다.

하지만 이날 노조는 해양플랜트 노조원을 대상으로 오후 4시간 부분파업을 하고 해양공장 본관 앞에 오후 1시 30분께 집결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이 안전교육을 받고 있던 교육장에 모인 파업 노조원들은 교육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사측과 폭력사태를 빚었다. 사측 관리자들이 건물 문을 잠그자 노조원들이 벽돌과 쇠파이프, 각목을 휘둘러 강화유리창을 부수고, 노조원 40여 명이 교육장 안으로 진입했다는 게 사측 주장이다.

사측 관계자는 "교육장에 진입한 노조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직원들에게 욕설과 협박을 하고 교육장 집기를 파손했다"며 "이 과정에서 휴대전화 촬영과 교육장 진입을 막는 관리자들과 충돌이 있었고, 일부 관리자들은 찰과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 50분께 또 다른 노조원들은 해양공장 컨테이너 휴게실 진입을 시도했다. 휴게실 안에서 문을 잠그자 노조원들은 문을 따고 들어가 직원들을 쫓아낸 뒤 의자, 테이블, 냉장고, 정수기 등 각종 집기를 부수고 소화기를 터뜨렸다.

현대중공업 노조의 폭력 행위는 지난달 말 사측이 물적분할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열기로 하면서부터 시작돼 산발적이긴 하지만 보름 넘게 이어지고 있다. 폭력사태가 잦자 노조 내에서조차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노조 홈페이지에는 지나친 폭력 행위의 자제를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 집행부는 지난 주총장 점거 때부터 폭력은 절대 안 된다는 방침을 정하고 조합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주지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파업에 참여한 일부 조합원들이 사측과 실랑이를 벌이다 격앙돼 우발적으로 벌인 행위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현대중공업 현장실사단은 이날도 현장실사가 무산됐다.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실사단은 노조의 정문 봉쇄로 2차 현장실사도 하지 못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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