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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찬송가 부르며…" 이희호 여사의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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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민우 기자] [the300]권양숙 여사 "대통령 곁에 갈 수 있어서 좋겠다" 말할 땐 이틀만에 눈뜨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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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故 이희호 여사의 빈소가 1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돼 있다./사진=김창현 기자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는 10일 밤 별세하기 전까지 찬송가를 따라부르다가 편안히 임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여사 장례위원회의 김성재 집행위원장은 "마지막 임종 때 모든 가족이 함께 있었다"며 "같이 지켜보면서 찬송할 때 (이 여사가) 힘들지만 입으로 살짝 찬송가를 따라 불러서 가족들이 너무 놀라고 감사하기도 했다. 계속 찬송가를 부르다가 편안히 소천했다"고 말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병문안을 왔을 때는 잠시 눈을 뜨는 모습도 보였다.

10일 오후 4시55분 쯤 병원을 찾은 권 여사는 이 여사의 손을 잡고 "여사님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저희가 오래 기억하겠다"며 "제가 외로울까봐 봉하도 자주 오시고 했는데 최근에 찾아뵙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박한수 김대중평화센터 대변인이 밝혔다.

권 여사는 "여사님은 좋으시겠습니다. 대통령님 곁에 가실 수 있어서"라고 말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 이 여사가 잠시 눈을 떴다. 이 여사는 이틀정도 눈을 감고 있던 상황이라 가족들도 모두 놀랐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

이 여사는 전날 밤 11시 37분 소천했다. 향년 97세다. 장례는 유족, 관련 단체들과 의논해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여성지도자 영부인 이희호 여사 사회장’으로 정했다고 김 위원장은 부연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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