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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북한, 이희호 여사 장례 조문단 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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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2011년 12월26일 당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오른쪽)이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빈소에 방문한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의 두 손을 맞잡고 사의를 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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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0일 별세한 이희호 여사의 장례식에 조문단을 보내올지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 여사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북한에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난 바 있다.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남측 인사들의 장례에 조문단을 파견해왔다. 2001년 3월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이 별세했을 때는 송호경 당시 아태 부위원장 겸 통전부 부부장을 단장으로 조문단을 보냈다. 2009년 8월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당시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 명의의 조전을 보낸 뒤 김기남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를 포함한 특사 조의방문단 6명이 방남했다.

북한의 조문단 파견은 경색된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DJ 서거 당시 북 조문단은 방문 이틀째에는 당시 현인택 통일부 장관을 만나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남북 고위급 회담을 했고, 그 다음날엔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김정일 위원장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중량급 인사가 포함된 조문단을 파견할 경우, 이를 계기로 경색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이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 서거 당시 2011년 12월 26일 북한을 방문했다. 이 여사는 김정일 위원장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에서 상주 김정은 위원장을 만났고, 이는 집권 이후 첫 남한 인사와의 만남이었다. 당시 북한은 이 여사의 숙소로 김대중 대통령 내외가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사용한 백화원초대소를 제공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다. 이 여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초대로 2015년 8월에도 북한을 다녀왔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에 한미공조가 아닌 북남공조를 하라고 연일 압박하는 상황에서 조문단 파견을 부담스러워 할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문단 파견 자체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가늠하는 행위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임소정 기자 sowhat@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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