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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 25시]'밥 값 하는 용산 최초 4선 구청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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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스호스텔 건립·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 조성 추진· 역사문화박물관 특구 지정· 청년주택 및 장애인커뮤니티센터 건립 등 통해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으로서 맡겨진 역할 톡톡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가난한 농사꾼의 7남매 맏아들로 태어나 글공부보다 농사를 먼저 익혔다. 풀을 베고, 나무를 하고, 가마니 짜는 일까지 아버지께 배웠다. 어린 아이가 아무리 일을 잘 한다고 해도 아버지 성에 차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럴 때마다 아버지께서 늘 ‘남의 밥 얻어먹고 살기가 어디 쉽다냐’라고 하셨다. 당시 와 닿지 않던 그 말이 나이가 들고 용산구청장이라는 무거운 직위에 있으니 밥값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지를 깨닫는다. 밥값 제대로 하기 위해, 그래서 역사 앞에 당당한 구청장이 되기 위해 오늘도 새벽 6시 집을 나섰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955년 전남 순천 황전면에서 태어났다. 그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979년 제대 후 밥을 벌기 위해 무작정 상경, 도착한 곳이 용산이다. 보광동에 학원을 차렸고, 결혼을 했고, 두 아들을 낳았다. 아들들이 또 용산에서 아들과 딸을 낳고, 그렇게 용산은 제2의 고향이 됐다.


정치로 밥벌이를 시작한 것은 1991년 초대 용산구의원으로 당선되면서부터다. 엄밀히 말하자면, 경제적인 관점이 아닌 신념의 관점이다. 2대 구의원에 이어 1998년 서울시 최연소로 구청장에 당선됐으며, 2010년 다시 이 자리에 돌아왔다.


그렇게 연임 3선을 하며 용산구 최초 '4선 구청장' 타이틀을 단 성장현 용산구청장. 세종실록 중에서도 ‘民惟邦本(민유방본) 食爲民天(식위민천)’을 강조한다. 임금의 하늘은 백성이고, 백성의 하늘은 밥이라는 것.


성 구청장은 “목민관이 밥값 하는 일은 백성의 하늘을 잘 챙기는 일”이라며 “용산에서 구청장직을 4번이나 맡아 오면서 ‘구민들을 얼마나 배부르게 했던가?’라고 하루에도 몇 번씩 스스로에게 질문한다”고 말했다.


성장현 구청장은 “돌이켜보면, 지난 시간 구민들과 많은 것을 해냈고 함께 성장해왔다”면서 “용산복지재단, 용산제주유스호스텔, 용산꿈나무종합타운을 비롯한 굵직굵직한 사업들은 구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없었다면 실현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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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선 7기가 시작된 지 1여년이 지났다. 소회는?


“민선 5ㆍ6기 용산구 슬로건은 ‘세계의 중심, 이제는 용산시대’다. 민선 7기도 다르지 않았다. 용산구는 지금 최초의 국가공원은 물론 국제업무지구 개발에서부터 각종 개발 사업, 역사와 문화관광에 이르기까지 변화의 바람이 폭발적으로 일고 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차례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의 순풍이 불었다. 물론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면, 빠른 시일 내 통일 한국의 꿈이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 통일 한국의 중심은 용산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남북철도가 연결되면 서울역이 국가중앙상징역일 될 것이고, 유럽과 대한민국을 잇는 첫 번째 도시는 단연 용산이 될 것이다. 민선 7기에서는 세계의 중심도시로서 용산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하는데 방점을 뒀다. 지난 세월 여야정쟁과 세대갈등은 물론 그 어떤 대립과 분열 없이 구민 모두가 화합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용산시대를 향해 열심히 달려 왔다고 자부한다.”


- 2·5.6기를 거쳐 현재 민선 7기인 4선 구청장을 역임해 오면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들은 무엇인가?


“구민행복만을 바라보며 쉼 없이 달려왔다. 많은 성과들도 있었지만 2020년 완료하는 서울시교육청 이전사업을 비롯 남은 사업을 마무리하기에는 시간이 너무나도 촉박하다.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소수라도 반대의견을 가진 분들을 설득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는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의미가 있다는 생각으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사업들을 진행해 왔다.


지금은 모두들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고 있는 제주유스호스텔의 경우도 전국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구민들은 물론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들을 위해 과감해질 필요가 있었다. 개발이슈가 많은 용산은 개발지역에 포함된 구유지를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많은데 이전까지는 대금을 일반예산으로 편성해 사용했다. 용산의 자산이 줄어드는 셈이다. 후손들을 위해 그 대금을 다시 땅에 투자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2011년 자치구 최초로 '공유재산 관리기금 조례'를 만들고 차곡차곡 모은 자산 75억원을 투입, 제주도에 부지 1만1442㎡와 건물 2개 동을 매입했다. 한국감정원 등 기관에서 산정한 감정가 평균 82억보다 7억원 낮은 금액이다. 무엇보다 용산 제주유스호스텔은 자산보존과 함께 구민복지 증진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실제로 2017년 4월 중순 개관한 이래 7만4000여명(구민 5만5000여명)이 다녀갔으며, 만족도 또한 높다”


- 전국 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오랜 기간 준비해온 것으로 아는데 추진배경과 계획을 소개해 달라.


“통계청에서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8’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년층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10년 전인 2008년만 해도 부모 부양을 가족이 해야 한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지금은 가족과 더불어 정부?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48.3%)이 가장 높게 나왔다. 긴 병에 효자 없다고 가족 중에서 한 사람이라도 치매환자가 있으면 형제간에 등을 지고, 때로는 가정이 파탄 나는 경우를 많이들 보았다. 한 사람의 인생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고통을 겪게 된다.


용산구는 미리 대책 준비에 시동을 걸었다. (가칭)용산구립치매안심마을은 단순히 통제와 격리 위주의 요양시설이 아니라 전문요양보호사와 치매환자가 함께 텃밭도 가꾸고, 문화생활도 즐기면서 치료를 병행하는 마을이다. 용산구는 전체인구의 16%가 65세 이상 어르신으로, 10년 후에는 24%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10%가 치매 어르신이다. 급속도로 늘어나는 치매인구에 대비해 문재인 정부에서도 국가치매책임제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올해 10월까지 타당성 용역을 수행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 투자심사를 거쳐 2022년까지 치매마을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현재까지 국·시비 보조금 46억9000만원을 배정받았는데 향후 특별교부금을 비롯해 추가적인 국·시비 확보에도 주력할 것이다.”


-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역사문화박물관 특구 지정에도 총력을 기울인다고 들었다.


"지방자치시대, 문화관광은 지방정부의 강력한 경쟁력이다. 용산은 이미 도시 곳곳 재개발 사업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개발 이후 가치창출을 고민해야 한다. 세계 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역사와 문화, 관광에서 용산의 성장동력을 찾았다. 용산에는 57곳에 달하는 대사관, 대사관저가 있고 1년에 250만명이 찾는 이태원관광특구가 있다.


또 용산기지 내에는 130여점의 근현대사적 가치가 있는 유적도 있다. 용산의 특성을 잘 살린 다문화박물관, 향토사박물관 건립을 본격적으로 추진,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지역내 박물관, 미술관과 대사관?대사관저 등 지역자원과 연계해 역사문화 박물관 특구로 지정받을 계획이다.


이미 용역을 추진 중에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지역내 박물관들을 연계한 관광투어버스를 통해 대한민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뿐 아니라 보다 많은 내국인들이 손쉽게 박물관들을 둘러보며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인지했으면 좋겠다. 이를 통해 경제 활성화는 물론 세계중심도시 용산의 가치를 높여나가겠다.


- 민선 7기 들어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이 있다면.


“용산구는 기준 전체 인구의 23%(5만3000여명)가 청년이다. 민선 7기 구정운영 무게중심은 ‘청년과 더불어 잘사는 용산’에 있다. 청년정책이 당사자들과 괴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 기획과정에서부터 청년들을 참여시키기로 했다. 청년자문단이 도입된 이유다. 현재 215명 규모로 정책자문단을 구성, 4월6일 발대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일자리에서부터 문화?예술, 주거, 교육, 제도개선 등 10개 분야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들이 제안한 정책에 힘을 실어줄 마중물이 필요하다. 청년정책자문단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법적 근거인 '청년 기본 조례'가 3월8일 의회를 통과했다.


나이불문하고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인 만큼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미 '일자리기금 설치·운용 조례'를 공포했다. 일반회계 출연금과 기금운용 수익금, 기타 수입금을 합쳐 올해 4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매년 20억원씩 기금을 모을 계획이다. 기금은 기업, 대학, 직업훈련기관과 협력한 맞춤형 취업연계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사업에 활용된다.


또 기존 중소기업 기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저금리도 빌려줄 예정이다.


용산구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동산으로, 높은 진입장벽에 막혀 청년층 유입이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다행이 2020년 삼각지역 인근에 역세권 1호 청년주택이 조성되고, 롯데기공에서 남영역 인근에 2호 청년주택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청년층이 늘어나 이 일대가 활기를 띌 것으로 기대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재개발·재건축 시 기부채납한 부지에 청년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다”


- 연 초 올해를 장애인 복지 원년으로 선언하셨다. 구상하는 정책이 있다면.


“장애인 복지 강화를 위해 먼저 조직을 강화했다. 기존 장애인복지팀을 장애인정책팀과 장애인지원팀으로 확대한 것이다. 또 지역내 6개 장애인 단체 모두가 참여하는 장애인복지단체 협의회도 구성했다. 올해 첫 사업으로 서빙고동 옛 창업지원센터를 장애인커뮤니티센터로 건립한다. 이곳에는 협의회 사무실과 각종 복지단체 사무실, 장애인 쉼터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 주간보호센터, 장애인 가족지원센터 등 장애인 본인과 가족을 위한 장애유형별 편의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간도 조성된다.


이 사업에 20억원이 투입되는데 이미 서울시에 특별조정교부금을 신청해 놨다. 이르면 10월 말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시설 뿐 아니다. 청각과 언어장애를 가지고 계시는 분들을 위해 동주민센터와 민원실에 설치되어 있는 화상전화기 18대를 모두 교체했다. 성인발달 장애인들의 경우 학교를 졸업해도 마땅히 갈 곳이 없는 게 현실이다. 2021년까지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를 설치해서 교육에서부터 일자리 연계까지 진행토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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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임 중 가장 힘든 사업으로 용산공원 조성사업을 꼽았다. 관할 자치구청장으로서 입장은?


“용산공원이 구민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칠 만큼 어떻게 첫발을 내딛을 것인지가 중요하다. 용산구는 이미 민ㆍ관이 참여하는 용산공원조성협력단을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현재 국무총리실 주도로 용산공원 조성 방향이 논의되고 있으며, 한미연합사 본부 이전이 확정되는 등 우리 요구가 조금씩 반영되고 있다.


용산구가 관할 자치구인 만큼 지역사정에 밝다. 그런 만큼 공원 조성 이후 구민들이 실질적으로 느끼게 될 교통문제는 물론 부대 내 환경오염에 대한 조사와 복원계획 수립 과정에서도 용산구의 참여가 이뤄져야 한다. 중앙정부가 용산공원의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이라면 공원과 구민 삶의 조화를 이뤄 나가는 역할은 우리 용산구의 몫이 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용산공원이 최초의 국가공원인 만큼 단순한 생태공원을 넘어 남북평화의 시대적 소명을 담은 국가통일공원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 마지막으로 구민들께 한 말씀.


“민선 2기를 포함하면 4선 구청장이다.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구청장, 구민들께서 기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지며 매번 임기를 시작했다. 민선 7기를 시작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임기가 끝나는 그날까지, 아니 먼 훗날에도 ‘일 참 잘한 구청장’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의 중심도시 용산의 가치를 드높여 나가는 그 길에 용산구청장으로서 한 발짝 먼저 나아가겠다. 구민들께서도 함께 해주실 것이라 믿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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