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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끊임없는 바른미래發 정계개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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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연대·통합 거론할 가치없다” 불구

한국·평화당 저마다 방식으로 ‘러브콜’

헤럴드경제

31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오른쪽)와 하태경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굳은 표정을 보이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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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탈당, 분당, 합류는 전혀 없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연대ㆍ통합은)거론할 가치가 없다.”(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핵심 지도부는 이같이 연일 자강을 외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끊임없이 바른미래발(發) 정계개편을 점치고 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자유한국ㆍ민주평화당은 저마다 방식으로 바른미래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바른미래가 이달 초 의원총회에서 ‘어떤 형태든 통합ㆍ연대를 추진하지 않겠다’고 뜻을 모은 게 무색하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최근 바른미래와의 점진적 통합 뜻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한국당 일부 인사들은 바른미래를 통해 내년 총선 전 지지층을 넓힐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장외투쟁이 ‘집토끼’만 모았을 뿐, 지지층 확대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분석 이후 통합의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는 모습이다.

한국당 입장에선 바른미래 내 수도권에 뿌리를 둔 인사가 상당수란 점도 눈길을 끈다.

한국당에선 영남 의원들이 비교적 많아 수도권 유권자의 전반적 분위기를 정확히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영남 지역과 수도권 지역의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민심 파악을 위해서도 바른미래와의 통합 카드는 나쁘지 않다”고 했다.

평화당은 바른미래에 호남계 중진들이 모여있다는 데 주목하는 분위기다. 서로 옛 국민의당 색이 있다는 점도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평화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맞서 호남 기반을 공고히 하고, ‘제 3의 길’을 걷기 위해선 바른미래의 도움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이 바른미래발 정계개편을 꾸준히 예견하는 데는 그들이 자초한 바도 크다. 손학규 대표 중심의 당권파, 안철수ㆍ유승민계 연합의 퇴진파는 내홍을 겪을 때마다 서로에게 탈당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손 대표는 물러서길 요구하는 퇴진파를 향해 “수구보수 세력에게 당을 넘겨줄 수 없다”고 공개 비판했다. 퇴진파는 “손 대표와 호남계 등 당권파는 결국 평화당으로 가 다음 총선을 준비할 것”이라고 공공연히 말하는 중이다. 각 계파가 자강을 위한 통합 노력이 없다는 점을 스스로 보이는 것이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여야가 1 대 1 구도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변수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천둥이 잦으면 결국 비가 오기 마련”이라며 “한국ㆍ평화당만 탓하지 말고 바른미래 내부 입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원율 기자/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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