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오신환 “한국ㆍ평화당, 바른미래당과 통합 언급 그만하라” 발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일보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과 민주평화당에서 지속적으로 통합 ‘러브콜’을 보내는 데 대해 30일 “다시는 저희 바른미래당의 노선이나 방향성에 대해 언급하지 말아주길 당부드린다”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당을 흔드는 외부 목소리를 차단하는 한편, 최근 ‘정병국 혁신위’ 설치를 둘러싼 내횽으로 흔들리고 있는 내부를 향해서도 단속의 목소리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오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론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일축했다. 그는 “우리는 한국당과 평화당의 정책에 동의나 비판을 할 뿐, 전혀 통합이나 연대를 언급한 바가 없는데 주변에서 바른미래당을 가만두지 않는다”며 “당내 문제도 지금 극복하기 벅찬데 한국당과 평화당에서 제발 우리 당에 대한 언급을 안 해줬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내년 총선까지 자강하고 화합해 바른미래당의 길을 갈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총선에서 바른미래당 당명을 달고 출마하는 거냐’는 사회자 질문에도 오 원내대표는 “내부 의원들뿐만 아니라 모든 구성원들이 그런 의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카드는 정병국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전권 혁신위의 설치다. 오 원내대표는 “손학규 대표가 아직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데 당이 무한정 갈등으로 가면 살 길이 없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제안한 것이니 진정성을 봐줬으면 좋겠다”고 결단을 촉구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도 총선 전 바른미래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사실상 힘들어졌다고 보는 분위기다. 다만 우선 개별 의원들에게 문호를 개방한 뒤 상황을 보고 범보수 연대를 추진하는 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앞서 28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도 정미경 최고위원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힘을 합치는 게 목적이지 당을 합치는 게 목적은 아니지 않느냐”며 “바른미래당과 단계적이고 점차적인 통합을 이뤄가려고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