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유람선 '30척 동시에'…"구명조끼 아예 없어"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유람선 경험 여행객 "안전벨트 없고, 난간에 서서 구경"]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 다수의 한국인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29일(현지시간) 수백 명의 구조대원들이 시내 부다페스트 다뉴브 강둑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의 국회의사당 인근 다뉴브 강에서 29일(현지시간) 35명이 탑승한 유람선이 전복됐다. 30일 외교부에 따르면 침몰 유람선에 탑승했던 한국인 승객 33명 중 현재 7명이 구조됐으나 7명이 사망하고 19명은 실종됐다.

한 유람선 경험 여행객은 대부분 유람선에 안전벨트와 구명조끼가 없었다고 밝혔다.

유람선 경험 여행객인 이광희씨는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유람선에 탑승한 순간 제일 이해가 안 되는 게 구명조끼라는 게 아예 구비가 돼 있지 않다"며 "당연히 착용은 못 했다. 그래서 저희가 불안해서 가이드한테 ‘아니, 구명조끼 없는 배에 탑승을 시키느냐?’라고 물어보니까 가이드가 ‘여기는 다 그래요’ 그랬다"고 말했다.

이씨는 작년 8월 단체 여행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여행하며 유람선을 탔다. 그는 "다른 배 보니까 구명조끼 하나 구비되어 있는 배가 없다. 구경을, 아니 보지를 못했다"며 "그래서 내리면서 '나중에 이건 개선돼야 된다. 우리 대한민국 관광객이 거의 대부분인데 여행사에서 선주들한테 이야기를 하면 구명조끼 구비를 할 건데 왜 이 위험한 유람을 시킵니까, 야간에 더욱이' 이렇게 항의한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전벨트 그런 게 없다. 그냥 유람선 안에 탑승하면 의자가 있다"며 "난간에 나가서 자기가 원하는 사람은 난간에 나가서 서서 구경을 하고"라고 회상했다.

그는 "저녁에 그 관광 코스는 야간에 유람을 해야 환상적이기 때문에 아주 어두워진 이후에 유람을 하게 된다"며 "그런데 보면 굉장히 배가 많은 것 같다. 제가 얼른 생각할 때는 30척 이상?"이라고 했다.

이어 다뉴브강 크기에 대해서는 "한강 폭의 3분의 1 정도 된다고 볼까요?"라며 "자기들은 이제 올라가는 배는 우측으로 가고 내려오는 배는 좌측으로 오는데 강폭이 그렇게 넓지 않는 강"이라고 답했다.

한민선 기자 sunnyda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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