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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현대중 노조, 이틀째 주총회장 농성 ‘긴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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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2000여명…충돌은 없어

8000여명 전면 파업 돌입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한 ‘물적분할(법인분할)’에 반대하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이하 노조)가 이틀째 주주총회장 점거농성을 이어간 28일 울산 동구 일대는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경찰이 배치되며 온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다.

노조원 800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이어 노조원들은 노조 간부 등 500여명이 점거농성 중인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 앞 광장에 집결했다. 노조원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늘어나 노조 집행부가 파업집회를 연 이날 오전에는 최대 3000여명까지 몰렸다.

한마음회관 울타리와 건물 옥상에는 ‘총파업’ ‘결사항전’이라고 적힌 붉고 푸른 깃발이 나부꼈고, 건물 주변으로는 장기농성에 대비한 천막과 그늘막 수십개가 설치됐다. 노조는 파업집회에서 ‘주총장 사수’를 결의하고, 노조 활동을 폭력으로 매도하는 사측을 규탄했다.

박근태 노조지부장은 “2년여 전 현대중공업 분할을 위한 주총을 막지 못한 과오를 다시는 반복하지 말자”고 강조했다. 40대의 한 노조은 “파업 참여 조합원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면서 “이는 법인분할을 막겠다는 조합원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마음회관 내 피트니스센터·커피숍·음식점 등은 노조의 점거농성으로 문을 닫았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마음회관 주변에 19개 중대 2000여명을 배치했다. 이 때문에 한마음회관 건물 내부와 정문·광장 등은 노조가, 건물 외곽은 경찰이 에워싼 모습이었다.

사측 관리자 수십명은 이날 오후 3시쯤 한마음회관을 방문해 노조에 주총장에서 퇴거할 것을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이 과정에서 당초 우려됐던 노사 간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사측은 경찰에도 한마음회관 시설물 보호 및 점거농성 중인 조합원의 퇴거를 요청했다. 또 박근태 지부장 등 노조 집행부 40여명에 대해 업무방해 및 상해죄 등으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노사 갈등과는 별도로 울산 동구지역 상공인과 시민단체 회원 등 1500여명은 이날 오후 5시 동구청 광장에서 현대중공업 물적분할 후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촉구했다. 울산시와 울산지역 100여개 시민단체는 29일 도심 한복판인 롯데백화점 앞 광장에서 한국조선해양 본사의 울산 존치를 촉구하는 ‘시민 총궐기 대회’를 열 예정이다.

백승목 기자 smbae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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