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인택의 글로벌 줌업]
2019년 인도 총선 여야 경제공약 분석
성장 앞세운 보수우파 BJP, 총선 대승
인프라 건설과 기업활동 지원 성장책
공무원 증원 내건 중도좌파 INC 몰락
340만 늘리고 빈민 연 120만원 지급
BJP ‘메이크 인 인디아’ 제조업 육성
모디 총리 1기 재임하며 연 7% 성장
과거 규제로 성장 5% 그친 INC 몰락
모디 총리, 강한 안보로 지지율 반등
23일 결과가 발표된 인도 2019년 총선에서 압승한 집권 인도인민당(BJP)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운데)와 당 지도부가 2014년 9월 제조업 진흥을 위한 '인도에서 물건을 만드세요(Make in India)' 정책 로고를 공개하고 있다. BJP와 모디 총리는 경제 성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이는 이번 총선 승리의 원동력의 하나로 꼽힌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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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창당한 힌두 민족주의 정당인 BJP의 모디 총리는 어떻게 이 유서 깊은 INC와 ‘민주국가 인도의 왕조’라는 네루-간디 가문을 상대로 연속으로 대승을 거뒀을까? 양 정당의 웹사이트에서 확인한 선거 공약을 바탕으로 분석해봤더니 크게 경제와 안보 공약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힌두민족주의 정당인 인도인민당(BJP)을 이끌고 올해 총선에서 승리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모습. 2014년 총선에서 승리해 처음 총리를 맡던 당시의 모습이다. 총리에 재선된 그의 비결은 경제정책 성공과 강한 안보에서 찾을 수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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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당인 중도좌파 INC는 이와 대조적으로 중앙·지방 정부에서 공무원 숫자를 늘려 총 340만 명에게 일자리를 나눠주는 방안을 내놨다. 빈곤 가정에 연 7만2000루피(약 122만 8300원)를 지급해 사실상 나라가 먹여 살리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경제 공약에선 성장과 기업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BJP의 전략과 무상복지 확충과 공무원 증원을 통한 일자리 제공이라는 INC의 정책이 맞붙어 BJP가 대승을 거둔 셈이다.
2014년에 이어 이번 총선에서ㅏ도 참패한 인도의 중도좌파 정당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대표가 연설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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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총선 결과 새로 구성된 인도 연방하원의 의원들이 지난 25일 뉴델리의 국회의사당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새 총리로 선출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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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2월엔 2022년까지 농가 소득을 2배로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그해 11월에는 부정 소득과 위조지폐 대책으로 고액권 사용을 금지하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2017년 7월 주마다 다른 간접세를 일원화해 ‘물품과 서비스세(GST)’를 도입했다. 강력한 정책 추진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조세 정책이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5일 새로 5년 임기를 시작하면서 수도 뉴델리의 국회의사당 앞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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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한국을 찾았던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모습.모디는 한국을 경제발전을 위한 파트너로 삼고 싶어 한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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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디 총리는 올해 2월 파키스탄과 영유권 분쟁 중인 북부 잠무카슈미르 지역에 극단주의 세력의 자폭테러로 경찰관 40명 이상이 숨지자 파키스탄 관할지의 무장단체 기지를 폭격하며 보복했다. 파키스탄은 인도 전투기를 격추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98년 사실상 각각 5발과 6발의 핵무기 실험을 했던 사실상의 핵보유국이다. 모디 총리가 핵을 가진 나라끼리도 교전을 불사하며 강력히 대응하자 오히려 파키스탄의 임란 칸 총리가 조용해졌다. 이런 조치들은 국가 안보를 중시하는 인도 보수층과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을 적대시하는 힌두민족주의들의 지지를 얻었다. 프랑스제 라팔 전투기 수입과 관련해 정권이 부패 의혹을 받으면서 인기가 하락했던 모디 총리와 BJP는 이를 통해 지지율 반등으로 재집권할 수 있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지난 2015년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캪피포니아주 먼로 파크에 있는 페이스북 본사를 찾아 마크 저크버그 회장과 만나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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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집권 BJP 지지자들이 2019년 총선 개표 결과를 듣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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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선거위원회(ECI)에 따르면 BJP는 37.43% 득표로 542석 중 303석(의석의 56%)을 차지, 단독 과반수를 확보했다. 역대 총선에서 단일 정당이 얻은 최다 의석이다. BJP가 포함된 보수정당 연합인 국민민주동맹(NDA)은 45% 득표로 352석(65%)을 확보해 우파의 안정적인 정국 운영이 가능해졌다. 지난 2014년 총선보다 BJP는 21석, NDA는 16석을 각각 늘렸다. BJP와 인도 우파의 역사적인 대승이다.
이번 총선에서 중도좌파 세속주의를 표방하는 제1야당 인도국민회의(INC)는 지난 총선보다 0.01% 줄어든 19.51%의 득표율로 8석이 증가한 53석 확보에 그쳤다. INC가 이끄는 진보정당 연합인 통합진보동맹(UPA)은 26% 득표로 31석이 늘어난 91석(17%)을 얻었다. INC와 인도 중도좌파가 위기를 맞았다.
채인택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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