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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 2억대로 고꾸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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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제재 직격탄… 장기화 조짐
내년 23% 추가 감소 전망도


미국 제재 여파로 화웨이의 장기 부진 전망이 국내외에서 연이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분야는 직격탄을 피하지 못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턱 밑까지 추격해 왔던 화웨이지만 미국의 강력한 제재 앞에 무릎을 꿇게 생겼다.

2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푸본리서치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은 미국 제재가 계속되면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4%∼2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푸본리서치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을 2억5800만대로 예상했으나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2억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SA의 무선 스마트폰 전략부문장인 린다 수이는 내년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23%가량 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화웨이가 중국 시장 덕에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제재가 단기적으로 풀기 힘든 이슈인 만큼 화웨이의 부진은 한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증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제재가 발표되자 중국을 제외한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는 화웨이 스마트폰 환불 요청과 중고 스마트폰 매물이 급증하고 있다. 영국, 일본, 대만 등 통신사들은 화웨이 신제품 판매를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소비자가 이러한 우려를 감수하면서까지 화웨이 스마트폰을 구매할 이유가 없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화웨이 제재가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에게는 중가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화웨이의 부진은 특히 삼성전자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익숙한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다른 브랜드를 고려할 경우 삼성전자를 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피치는 "삼성전자는 화웨이가 최근 성장한 유럽,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남아메리카 등 지역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도 이러한 기회를 살리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갤럭시S10 시리즈를 구매하면 최대 755싱가포르달러(약 65만원)를 주는 특별 보상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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