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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도 '내리막'·극우 '오르막'…정치지형 대변혁(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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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좌·우 정치그룹, 과반 의석 확보 실패

극우 포퓰리즘 3개 그룹 총 172석 예상

녹색당 의외의 돌풍…극우당 약진에 견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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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대표 만프레트 베버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그는 "제1당을 차지하게 돼 기쁘나, 많은 의석을 잃었다"면서 "승리의 기쁨만을 누릴 수는 없다"고 총평을 남겼다. EPP는 이번 선거에서 총 179석을 얻으며 제1당의 자리를 유지했으나 의석수가 38석이나 줄어들며 약세를 보였다.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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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양소리 기자 = 유럽연합(EU)의 입법기관인 유럽의회가 극우 포퓰리즘 돌풍을 직격으로 맞았다.

26일 마무리된 유럽의회 선거 결과 그동안 유럽의회를 장악해온 중도 좌·우 정당은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과 녹색당의 약진에 과반 의석 차지에 실패했다.

유럽의회가 EU 회원국의 개표결과를 바탕으로 발표한 정치그룹별 예상 의석수에 따르면 27일 오전 2시(현지시간)기준 중도 우파 성향의 유럽국민당(EPP) 그룹이 179석을 얻어 의회 제1당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EU 전문가들이 예상한 의석수 168석에 비해 11개 의석을 더 차지한 것이나 현재 의석수(217석)에서 38석이나 줄어든 숫자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당(S&D) 그룹은 150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내 2당 자리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이는 현재 186석에 비해 36석이 줄어든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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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AP/뉴시스】 영국의 극우 성향 정당 브렉시트당을 이끄는 나이절 패라지(왼쪽) 대표가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선거 개표결과가 발표되자 박수를 치며 웃고 있다. 이날 결과에 따르면 영국에 할당된 73개 의석 중 브렉시트당은 28석을 차지하며 가장 많은 의석을 가져갔다.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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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유럽 의회에서 중도진영이 의석의 과반(376석)을 확보하지 못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예상대로라면 이번 의회에서 EPP와 S&D의 의석수는 총 329석으로 과반에 못미쳐, 그동안 겪어보지 못했던 정치 형태가 유럽의회에 내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럽연합(EU)의 통합 강화를 주장하는 중도 좌파 성향의 자유민주동맹(ADLE) 그룹은 40석이 늘어난 108석을 차지하며 제3당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정당에 대한 견제 심리가 발동하며 친(親)EU 그룹인 ALDE에 대한 지지가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극우 포퓰리스트 정치세력은 예상대로 약진했다.

이탈리아 극우 정당 '동맹',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 등이 손을 잡은 유럽 민족·자유(ENF) 그룹의 예상 의석수는 71석이다. 현재 이들의 의석이 36석임을 감안한다면 두 배 가까운 성장을 한 셈이다.

여기에 전통적인 반(反)EU 그룹 유럽보수개혁(ECR)의 의석 57개, 이탈리아 동맹의 연정 파트너 정당인 '오성운동'과 영국의 극우 '브렉시트당'이 함께한 자유와 직접민주주의의 유럽(EFDD)의 의석 44개가 더해진다면 이들은 입김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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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유럽의회 정치그룹인 녹색/자유동맹(Greens/EFA)을 이끄는 필리프 랑베르츠(화면 왼쪽) 의원과 스카 켈러 의원이 벨기에 브뤼셀에 마련된 연단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오전 2시 기준 녹색/자유동맹(Greens/EFA)의 예상 의석수는 68석으로 현재 의석수(52석)에 비해 16석이 늘어났다. 켈러 의원은 "유럽 전역에 녹색 물결이 퍼졌다"며 "이는 정말 환상적인 결과"라고 발언했다.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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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당 계열은 역대 최대 의석을 차지하는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다. 녹색/자유동맹(Greens/EFA)의 예상 의석수는 68석으로 현재 의석수(52석)에 비해 16석이 늘어났다.

독일 녹색당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인 스카 켈러는 "이번 결과에 매우 만족한다"며 "이제 우리의 과제는 유권자들의 기후보전 협약에 대한 견고한 신뢰에 책임감을 보여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전역에 녹색 물결이 퍼졌다"며 "이는 정말 환상적인 결과"라고 발언했다.

일각에서는 중도 세력인 EPP와 S&D가 극우 포퓰리즘 세력을 막기 위해 중도 ADLE, 혹은 녹색당과의 연합도 고려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EPP의 대표이자 유력한 유럽집행위원장 후보인 만프레트 베버는 "유럽연합에서 중도 세력이 축소된 위기에 처했지만 여전히 중도가 의회의 주요 세력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반을 차지하기 위한 연정은 꾀하지 않을 것이다"고 반박했다.

베버 의원은 다만 "이후 정치그룹과 유럽의회 내 위원회 승인 문제를 놓고 EPP 지도부와 ALDE와 긴밀한 회담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벨기에 녹색당의 필리프 랑베르츠 의원은 개표결과를 확인한 후 기자들과 만나 "유권자들은 극우 민족주의와 포퓰리즘에 대응해 안정적인 EU를 구성하기 위해 녹색당이 없어서는 안 될 그룹임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랑베르츠 의원은 "이번 의회에서 안정적인 다수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녹색당이 필수불가결하다"면서 기후보존 정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서면으로 약속을 한다면 연합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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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니=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발레니의 투표장에서 한 시민이 유럽의회 선거 투표를 마치고 나오고 있다. 2019.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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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유럽의회 선거 투표율은 50.5%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권자 참여율이 50%를 넘었던 마지막 선거는 1994년(56.6%)이었다.

지난 선거의 투표율이 42.6%였던 것을 감안하면 EU 정치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어난 것을 알 수 있다.

자우메 두크 유럽의회 대변인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진행되며 영국 유권자들은 물론 EU 시민들이 EU의 문제가 자신들의 일상과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늘어난 투표율의 원인을 설명했다.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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