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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강효상''종교갈등' 숙제 안고 돌아온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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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강원도 철원군에 있는 육군 3사단을 방문해 감시초소(GP) 철거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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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62)가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반발해 18일 간의 ‘민생투쟁 대장정’을 마치고 여의도로 복귀했지만 골치 아픈 과제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강효상 의원의 한미 정상 전화통화 유출 의혹, 종교 갈등, ‘5.18 망언’ 이종명 의원 제명이 그것이다. 황 대표가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황 대표는 이번주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워크숍, 기자간담회 개최를 검토 중이다. 민생투쟁 대장정의 성과를 공유하고 대여투쟁 방침을 가다듬는 차원이다.

황 대표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생투쟁 대장정 소감을 밝히며 “현장은 지옥과 같았고 시민들은 ‘살려 달라’ 절규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자화상이었다”고 남겼다. 또 “한국사회는 위태롭기 그지없다. 제2의 IMF 같다”며 “새로운 성장전략을 만들어야 하는데 문재인 정권은 어떠한 해법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황 대표의 정치력을 시험할 과제들도 산적하다. 일단 돌출된 강효상 의원 건이 있다. 강 의원은 한미정상 전화통화 유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강 의원을 검찰에 고발했고, 보수 진영 내에서도 “출당조치하라”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당 소속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까지 강 의원을 질타했다. 한국당 원내지도부와 강 의원은 “국민의 알권리”라고 주장했지만 여론은 우호적이지 않다. 황 대표는 직접적인 입장은 표명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고, “강 의원 출당”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아질 경우 침묵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불교계와의 갈등도 난제이다. 황 대표는 지난 12일 부처님오신날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했지만 법요식 내내 합장을 하지 않는 등 불교예법을 따르지 않았다. 외빈 중 신부 8명과 목사 1명도 불교예법을 존중했지만 황 대표만 이를 거부했다. 지난 22일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는 “나만의 신앙을 우선으로 삼고자 한다면 공당의 대표직을 내려놓으라”고 밝혔고, 이에 보수 우파 성향 개신교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불교 지휘부가 좌파의 세상으로 가려 하는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종교 갈등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황 대표는 24일 “앞으로 그런 일에 유념하면서 종교 생활하는 분들이 다 존중받는 그런 사회로 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해결책을 찾을지는 미지수이다. 앞으로 불교 예법을 따를 경우 ‘정통 기독교인’의 신앙을 버리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반면 논란을 피하기 위해 불교 행사에 불참하면 대권 예비주자로서 ‘불심’을 포기하는 꼴이 될 수 있다.

5·18 관련 당내 문제 해결 요구도 황 대표를 계속 따라다니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9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해 ‘임을위한 행진곡’을 제창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5·18를 모독말라”며 반발했다. 도망치듯 민주묘지 후문을 통해 식장을 빠져나온 황 대표는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지만 황 대표가‘5·18 망언’ 당사자인 이종명 의원 제명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제명을 위해서는 재적의원 3분의 2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그러나 최근 급격한 우경화와 동료 의원 제명을 꺼리는 당내 분위기를 고려하면 이 의원 제명안이 의결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황 대표의 과단성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그는 의총 개회 여부를 원내지도부에 미루는 모양새이다.

홍준표 전 당 대표는 지난 23일 페이스북에 황 대표를 겨낭한 듯 관료출신 정치인들의 한계를 지적하며 “관료적 타성은 안전한 길로만 가지 모험은 절대 하지 않는다”면서 “변화와 개혁을 싫어 한다. 관료적 타성이 원래 그렇다”고 주장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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