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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해외여행 환전 안하고 카드까지 두고 가는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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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편집자주] 머니가족은 50대의 나머니 씨 가족이 일상생활에서 좌충우돌 겪을 수 있는 경제이야기를 알기 쉽게 전하기 위해 탄생한 캐릭터입니다. 머니가족은 50대 가장 나머니씨(55세)와 알뜰주부 대표격인 아내 오알뜰 씨(52세), 30대 직장인 장녀 나신상 씨(30세), 취업준비생인 아들 나정보 씨(27세)입니다. 그리고 나씨의 어머니 엄청나 씨(79세)와 미혼인 막내 동생 나신용 씨(41세)도 함께 삽니다. 머니가족은 급변하는 금융시장에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올바른 상식을 전해주는 것은 물론 재테크 방법, 주의사항 등 재미있는 금융생활을 여러분과 함께 할 것입니다.

[머니가족]카카오·네이버페이, 해외 간편결제 가능…다양해진 은행 환전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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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대 직장인 나신상씨에게 급한 고민이 생겼다. 당장 다음 주에 해외출장이 잡힌 것. 항공편부터 숙소, 그리고 일정까지 챙겨야 할 게 한 두 개가 아니다. 빼 놓을 수 없는 건 또 있다. 바로 환전이다. 나이에 맞지 않게 아직도 IT기기랑은 거리가 먼 신상씨는 평소 해외에 나갈 때 서울역 환전소에서 환전을 해 왔다. 그나마 서울역이 환전 수수료가 적다는 얘기를 친구들한테 들었었기 때문인데, 이번엔 출국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서울역 환전소를 갈 시간조차 없어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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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환전이나 신용카드 없이도 해외 여행을 떠날 수 있다. 어느새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든 스마트폰 '페이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 결제가 해외에서도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최근 외국환거래법 시행령과 외국환거래규정이 최근 개정된 덕분이다. 핀테크(FIN-Tech·금융기술) 업체 등 비금융회사의 외국환업무 범위에 전자화폐·선불전자지급수단 발행 및 관리업이 추가됐다.

이전까지는 해외에서 물건을 사려면 환전을 한 현지 통화나 신용카드로 결제를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젠 '네이버페이'나 '카카오페이' 등 자신이 쓰는 페이앱에 현금을 충전해 두면 해외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다. 특히 페이 앱으로 결제를 하면 비자·마스터 등 기존 신용카드를 이용할 때 납부하는 1% 수준의 수수료를 안 내도 된다.

이 서비스는 일본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오는 28일 이후 외국환업무취급 등록을 신청하고, 일본부터 결제 서비스 지원에 나선다. 네이버는 라인페이 가맹점, 카카오는 기술적으로 협력이 완료된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결제 서비스를 지원한다. 이후 페이 앱 업체의 제휴 확대에 따라 결제 국가와 결제 가능 매장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실물 화폐가 좋아요"…은행권, 환전 서비스 '다양'='해외에선 현지 화폐 쓰는 맛도 있지'라거나 IT기기 작동이 손에 익지 않은 사람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은행권의 외화 환전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우정사업본부와 단독 제휴를 해 신청자가 원하는 장소로 외화를 배달하는 'KB-포스트 외화배달서비스'를 선보였다. 'KB스타뱅킹'이나 '리브' 앱을 통해 24시간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환율기준으로 통화별 환전금액 하루 최대 150만 원까지 배송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부 도서 산간지역 등 우체국 배송이 불가한 지역을 빼곤 전국 어디든 배송된다.

환전 가능 통화는 10개 통화다. △미국 달러 △유로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태국 바트화 △홍콩 달러 △싱가포르 달러 △영국 파운드 △캐나다 달러 △호주 달러다. 배송료는 미화 600달러(약71만원) 상당액 이상 환전 시 내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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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햄버거나 커피를 사먹을 때 이용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 서비스를 환전에 도입한다. 은행 지점에 들를 필요 없이 카페나 패스트푸드점, 공항 인근 주차장의 지정된 장소나 차 안에서 환전 또는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KEB하나은행은 통합멤버십 프로그램인 '하나멤버스' 앱을 통해 외화 환전과 보관이 가능한 ‘환전지갑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미국 달러화와 유로화, 엔화, 중국 위안화 등 총 12종의 외국 통화를 교환할 수 있다. 앱을 통해 은행 방문 없이 환전이 가능하며, 외화 실물은 전국 KEB하나은행 영업점을 통해 당일 수령 가능하다. 특히 환율이 쌀 때 외화를 사서 비쌀 때 파는 환테크도 가능한 게 이 상품의 특징이다. 고객이 설정한 목표 환율에 도달했을 때 이를 통지하는 알람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은행의 AI(인공지능) 앱을 이용한 환전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신한은행은 ‘쏠메이트 오로라’, 우리은행은 ‘위비봇’, KEB하나은행은 ‘하이뱅킹’ 등의 자체 AI 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AI 서비스를 통해 상담을 하면 환전 가능한 가장 가까운 지점 안내는 물론 환전 통화의 매매기준율, 환율 추이, 심지어 여행 가려는 나라의 시차적응 팁도 안내 받을 수 있다.

◇‘애물단지’ 소액 외화, 다시 내 지갑으로=또 여행 후에 외국 현지 화폐가 조금 남아 어쩔 수 없이 강제 ‘면세점 털기’를 할 필요도 이젠 없어진다. 정부가 최근 온라인환전업자의 업무 범위를 기존 '외화 매각'에서 '매입'까지 확대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해외여행이나 출장 후 귀국할 때 외화가 남으면 인터넷으로 환전 신청을 하면 원화로 '역(逆)환전'을 할 수 있다. 환전 업자와 직접 만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외화를 건네면 내 계좌에 원화가 입금된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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