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청와대 자료 보내 힘들었다? 녹음파일로 드러난 거짓 진술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앵커]

자신이 대통령인 것처럼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최순실 씨의 목소리에 이어서 최씨가 검찰에 진술한 내용도 공개됐습니다. 오히려 청와대 자료를 받아 보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었다고 했는데, 정 전 비서관과의 대화 녹음과는 전혀 딴판의 진술을 한 셈입니다.

서복현 기자입니다.

[기자]

최순실 씨는 검찰에서 정호성 전 비서관이 자료를 보내와 자신이 부담스러웠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수시로 연설문과 말씀자료를 보내오는 것이 부담스럽고 힘들기도 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대화 녹음 속 최씨는 달랐습니다.

해외에서조차 자료를 보내라고 재촉합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출처 '시사저널') : 그거 대충 했어요? (어 아직 안 했는데요. 아직 금요일이라서요.) 여기 2시거든요. 내일 그러면 언제쯤 올릴 수 있지. 몇 시쯤에?]

법안 관련 자료를 보내라고도 지시합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 그것을 통과시키면 얼마만큼의 일자리하고 경제 이득이 있는지 그것도 좀 뽑아달라 그러세요.]

연설문 수정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마음이나 심정이 담길 수 있도록 간단한 의견을 드렸던 것"이라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대화 녹음에는 최씨가 해외 연설의 방식과 내용까지 쥐락 펴락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 맨 마지막에도 중국어로 하나 해야 할 것 같은데요. (갑자기 맨 마지막에 중국말로 하면 조금) 아니, 마지막으로…]

대화 녹음은 연설문과 홍보물에서 도움을 받았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문도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최순실-정호성 통화 녹음 : (근데 선생님 그 정홍원 총리께 다 얘기를 해서) 그래서 중요한 거기 때문에 또 얘기 드린다고… (일단 또 유민봉 수석한테 한번 준비를 하라고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예, 그렇게 해보라고 그래야지.]

서복현, 이휘수 기자

JTBC, JTBC Content Hub Co., Ltd.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JTBC Content Hub Co., Ltd.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