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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혁신 핀테크기업 탐방]①“車시장 비싼 거래비용, 핀테크 기술로 낮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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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4월부터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이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핀테크 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규제 샌드박스(Sand-Box) 제도를 도입하고 각 금융회사의 아이디어를 혁신서비스로 지정했다. 이 서비스들에는 규제 특례를 적용하고 테스트 비용을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본지는 혁신서비스 지정 기업 연속 인터뷰를 통해 △지정 서비스 내용 △소비자 효용 △혁신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 등을 짚어보고자 한다.


이데일리

사진=핀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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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앞방’, ‘뒷방’이라는 말 들어봤나요?”

자동차 금융 비교 서비스인 ‘렌킷’을 선보인 임선일(사진·42) 핀테크 대표는 이렇게 질문했다. 은행원 출신인 임 대표는 지난해 렌킷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이하 앱) 출시를 준비하며 실제 중고차 거래 단지에 딜러로 취업했다. 직접 경험해야 시장을 알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임 대표는 “앞방은 딜러가 중고차를 매입한 가격보다 비싸게 팔아서 남긴 이익이고 뒷방은 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자동차 대출 등을 알선해 받는 수수료”라며 “이런 비용을 절감해 소비자 혜택을 늘린다는 것이 우리 서비스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달 처음 출시한 렌킷은 소비자가 휴대전화에 자동차 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차량의 정보와 시세 정보 검색은 물론 자동차 구매 때 필요한 대출 상품 비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한다. 렌킷에서 검색하는 자동차 시세는 소비자가 선택한 차량과 연식·주행 거래 등이 비슷한 차량의 제시 신고 가격(중고차 딜러가 차를 매입하며 국토교통부에 등록한 가격)이 기준이어서 이른바 ‘업자’의 뻥튀기 가격보다 저렴하다.

여러 금융회사의 자동차 대출 상품 금리, 대출 한도 등을 비교하는 서비스는 다음달부터 앱에서 이용할 수 있다. 현행 법규상 소비자에게 대출 상품을 알선하는 대출 모집인은 금융회사 1곳과만 업무 위탁 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금융 당국이 렌킷을 금융 혁신 서비스로 지정해 특별히 규제를 풀어주기로 해서다. 렌킷은 KEB하나은행을 비롯한 5~6개 금융회사의 오토론(자동차 대출) 비교 서비스를 우선 시행할 예정이다.

임 대표는 “소비자는 딜러를 이용할 때보다 차 구매가격과 대출 중개 수수료 부담을 낮추고 본인에게 맞는 맞춤형 대출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라며 “대출도 앱 이용자의 건강 보험료 납부 정보 등을 활용해 별도의 은행 방문이나 추가 서류 제출 없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실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렌킷에서는 자동차 과태료, 벌점 등을 조회해 앱에서 바로 벌금을 내거나 벌점을 낮추는 꿀팁도 제공받을 수 있다. 임 대표의 목표는 자동차 중심의 종합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구매자와 판매자 간 정보 비대칭이 심하고 신생 기업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차 시장에 뛰어든 것도 렌킷을 일반 핀테크 회사의 서비스와는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에서다.

임 대표는 “앞으로 마이데이터(본인 신용 정보 관리)와 비금융 정보 전문 신용조회(CB) 사업 등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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