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이미 쓰고 있거나, 앞으로 도입하려던 국내 기업들과 기관은 미국 정부가 우리 정부에 '반(反)화웨이 캠페인' 동참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뒤 난감해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23일 "현재로선 (화웨이 제품을 배제할) 별다른 대안이 없어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수도권 일대에 구축된 기존 LTE(4세대 이동통신) 망에 이어, 같은 지역의 5G(5세대 이동통신) 망에도 화웨이의 통신 장비를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정부가 이 회사를 동아시아 5G 장비 시장에서 화웨이를 대체할 업체로 거론했다는 것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할 말이 없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농협은 지난해 11월 전국 6000여 지점을 잇는 내부 통신망 개선 사업을 하면서 통신 장비 납품 업체로 화웨이를 선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본계약 체결을 계속 미루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해 말 화웨이 보안 이슈가 불거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난 2월 말 서울 지하철 내 노후한 통신망 개선 작업을 일부 화웨이 장비로 진행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미 모든 작업이 끝나서 뭐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봉기 기자(kn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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