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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빈 점포' 임대수익 굴리는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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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건물, 지리적 이점 뛰어나 재건축 통해 적극 업체 유치도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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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의 부동산 투자수익이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은행 영업점 효율화의 일환으로 점포정리에 나서면서 기존 공간을 임대하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오래된 기존 건물을 재건축해 임대수익을 늘리는 경우도 잇따르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신한, 국민, 우리, 하나은행)의 부동산투자수익은 2017년 588억에서 2018년 635억원으로 7.9%가량 증가했다.

이처럼 부동산 투자수익이 늘어난 대표적인 이유로는 은행 소유 건물들을 임대하면서 올린 소득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시중은행들이 저성장 점포를 없애거나, 지점보다 좀 더 규모가 작은 출장소 형태를 늘리는 등 영업점 효율화를 위한 통폐합 작업에 적극 나섰다.

국내 4대 시중은행의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1분기 이들 은행의 점포(지점, 출장소 포함)는 총 3548개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개 감소했다. 4대 시중은행의 점포는 2015년 12월 말 4000개 이하로 줄어든 이후 매년 100여개씩 사라지며 현재 3500여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에 쓰던 지점을 폐쇄하는 경우나 사용면적이 줄어드는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유휴면적을 임대하기 시작했다"면서 "물론 일부 건물의 경우 매각에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각 건물의 특성에 따라 운영방안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게된 것은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친 부동산 임대와 관련한 은행법 시행령 등 관련 규정이 개정되면서 다. 금융위원회는 2014년에는 은행의 임대가능 면적을 은행 사용면적의 1배에서 9배로 완화했으며, 뒤이어 2016년에는 아예 임대 가능 면적 규정을 폐지해 이같은 흐름이 더 가속화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은행의 경우 보다 적극적으로 재건축에 나서 임대수익을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 우리은행은 서울시 은평구에 위치한 옛 불광동지점 건물을 재건축했다. 특히 우리은행 측은 해당 건물을 재건축 한 후 우리은행 불광동지점은 2층으로 이전해 입점하고, 1층에는 프랜차이즈 카페를 유치하면서 임대수익을 극대화했다. 우리은행은 불광동지점 외에도 서울시 금천구의 옛 가산IT금융센터 건물도 재건축해 영업점과 임대 사무실로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에 은행이 입점해있던 건물들은 지리적으로 이점이 많다"면서 "앞으로도 지점 통폐합 작업은 지속될 예정이기 때문에 임대수익 활용방안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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