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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경찰 간부 "남자는 씨 뿌리고 여자는 이를 받아 육아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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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경찰 간부가 의무경찰 대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는 과정에서 성차별적 발언을 쏟아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군인권센터는 23일 오후 마포구 군인권센터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 예하 제2기동단 소속 김 모 경정이 의무경찰 대원을 대상으로 '성차별교육'을 실시했다며 경찰청에 김 경정의 엄중 징계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센터에 따르면 김 경정은 지난달 11일 제2기동단 소속 의무경찰 대원을 대상으로 1시간 정도의 성인지교육을 실시했다. 이 교육에서 김 경정은 "젊었을 때 저돌적으로 들이대면 몇 번 재미를 볼 수는 있는데 평생 해소가 안 되는 성욕을 해결하려면 (여성이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고 다가오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터는 김 경정의 해당 발언이 남성의 성욕을 억제할 수 없다는 잘못된 관념을 고착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센터는 김 경정의 성차별적 발언도 문제 삼았다. 이날 교육에서 김 경정은 "남자는 씨를 뿌리고 여자는 이를 받아 임신하고 육아를 책임지게 돼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이를 여성이 육아를 전적으로 책임지는 존재로 보는 성차별적이고 전근대적인 발언으로 판단했다.

제2기동단 관계자는 "해당 발언은 의무위반 예방교육을 하던 중 1회성의 행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역량 있는 사람이 되라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며 "징계 등 조치 사항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을 한 후 논의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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