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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대기업 남녀 임금격차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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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2017년 한국여성노동자회 등 23개 여성노동단체로 구성된 무급타파행동단이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여성 비정규직 임금차별타파의 날’ 선포식을 하는 모습. 경향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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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대기업의 남녀간 급여 격차가 1년 전보다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정보 서비스기관 인포맥스가 상호출자제한 대기업 집단 내 상장 계열사 202개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 여성 직원의 올해 1분기 1인당 평균 급여는 1537만원으로 남성(2420만원)의 63.50%에 그쳤다.

작년 1분기에는 여성 평균 급여(1564만원)가 남성(2420만원)의 64.64% 수준이었다.

그룹별로 보면 GS그룹 계열사의 여성 평균 급여는 992만원으로 남성(2587만원)의 38.35%에 불과해 격차가 가장 컸고 KT그룹(46.88%), 효성그룹(46.9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비해 한국투자금융그룹의 경우 여성 직원 급여(2749만원)가 남성(3317만원)의 82.88% 수준이었고 삼성그룹도 여성 직원 급여(1728만원)가 남성(2490만원)의 70.1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 보면 여성 직원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이 작년 동기보다 감소한 반면 남성의 평균 급여액은 증가한 회사도 32곳 있었다.

예컨대 LS전선아시아의 경우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작년 1분기 1433만원에서 올해 1733만원으로 20.93% 증가했으나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1500만원에서 1050만원으로 30.00% 감소했다.

GS도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4722만원에서 6682만원으로 41.50% 증가했지만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3217만원에서 2288만원으로 28.89% 줄었다.

장미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 노동 현실상 처우가 열악하고 저임금인 비정규직 일자리에 여성이 배치된 경우가 많다 보니 성별 임금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대기업 정규직 여성도 임신·출산에 따른 경력 단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문제 등으로 핵심 업무에 배치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 보니 장기적으로 여성의 승진 가능성이 작아지면서 임금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최민영 기자 m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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