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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암을 넘어선 삶' 맞춤 정밀의학서비스 유방암에 집중… 다학제팀 통합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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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민선영 유방외과 교수가 유방암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경희의료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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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의료원은 2018년 10월 개원한 후마니타스암병원을 통해 의료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후마니타스암병원은 국내 암병원 중 유일하게 의대·한방·치과병원 3개 분야에 걸쳐 암 통합치료를 시행 중이다. '암을 넘어선 삶(Life Beyond Cancer)'을 위해 환자별 맞춤 정밀의학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자의 정서적·사회적 관계 회복까지 책임진다는 목표다.

경희의료원이 최근 특히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유방암이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따르면, 유방암은 여성 암 사망 원인 1위로 여성에게 가장 위협적인 암이다. 유방암으로 인해 삶에 대한 회의, 좌절감에 빠지고 우울증을 겪는 환자도 많다. 정상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의료진의 최대 목표는 환자의 심리적인 안정감, 여성성, 자존감을 지켜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방암은 식사습관, 음주, 호르몬 등과 같은 환경적 요인에 의한 발병이 30~ 50%, 유전적 요인이 5~10%, 알 수 없는 원인이 3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 꼽힌다. 유방 세포의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 노출 기간에 따라 유방암의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민선영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30세 이후의 첫 출산, 혹은 출산 경험이 없는 경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을 유방암의 고위험 요소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다.

환자의 증세와 상황에 따라 암의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유방암은 다학제 치료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의대·한방·치과병원 3개 분야에 걸쳐 통합치료를 시행하는 후마니타스암병원이 유방암에 집중하는 이유다.

유방암 다학제진료팀은 △유방외과 △종양혈액내과 △방사선종양학과 △성형외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유방외과는 유방암의 수술적 치료를, 방사선종양학과에서는 토모테라피를 이용한 방사선치료와 수술을 담당한다. 토모테라피는 단층(tomo)과 치료(therapy)의 합성어로 선형가속기와 전산화 단층촬영장치가 융합된 첨단 암치료기를 말한다. 종양혈액내과는 항암치료를, 성형외과는 유방 재건술, 영상의학과에서는 유방암을 진단한다.

수술외 치료로는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가 있다. 임유진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전신 마취가 필요한 수술이나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고령, 당뇨, 신부전 등 내과적 상태가 좋지 않은 의학적 조건을 가진 환자에게도 비교적 폭넓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암세포들이 유방 근처 조직을 침범하거나 림프계, 혈류를 통해 다른 신체 부위로 전이된 경우엔 수술했더라도 필수적으로 방사선 치료를 거친다. 경희의료원 후마니타스암병원에 따르면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추가할 경우 국소 재발률을 70%가량 낮출 수 있다.

박원익 기자(wipar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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