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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숙명여고 쌍둥이 학사비리' 오늘 1심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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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theL] 전 교무부장 "살면서 아이들에게 성실함 강조" vs 검찰 "가장 큰 피해자 동급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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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비리 혐의를 받는 숙명여고 전 교무부장 현모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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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딸에게 시험문제를 빼돌려 '전교 1등'에 앉힌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직 숙명여고 교무부장이 23일 1심 재판 선고를 받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단독 이기홍 판사는 이날 오전 업무방해 혐의로 기소된 전 숙명여고 교무부장 현모씨에 대한 선고를 내린다. 검찰은 현씨에 대해 징역 7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었다.

현씨는 숙명여고 교무부장 재직 당시인 2017년 1학기 기말고사부터 2018년 2학년 1학기 기말고사까지 시험문제와 정답을 이 학교에 다니는 쌍둥이 딸들에게 빼돌린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국민 다수가 공정해야 할 분야로 교육을 첫 손가락으로 꼽는데 현씨는 교사로서 개인적 욕심으로 지위를 이용해서 범행을 저지르고 기간도 1년6개월간 지속됐다"며 엄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 사건으로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했다"며 "공교육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추락했고 누구보다 가장 큰 피해자는 숙명여고 동급생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씨는 최후 진술에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번 사건으로 우리 가족은 물질적·정신적으로 너무 큰 피해를 입었다"며 "두 아이들은 부정행위를 했다며 친구들에게 따돌림과 비난을 받았고 결국 학교에서 퇴학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게도 파면 처분이 내려져 재판 결과에 따라 집행 여부가 결정된다"며 "대한민국 어디를 가면 우리 가족의 주홍글씨가 사라지겠느냐"고 했다.

현씨는 "살면서 아이들에게 성실함을 강조했고 노력 없는 실적은 가치가 없다고 했다"며 "호시탐탐 기회만 노리며 살아온 비양심적인 사람이 아니다. 회복할 수 없을 정도로 실추된 명예와 꽃 같은 아이들의 미래가 있기 때문에 부디 현명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려주시길 부탁한다"고 했다.

지난 재판 과정에서 쌍둥이 자매도 직접 법정에 나와 결백을 주장했다. 검찰 측에서 "오로지 공부를 열심히 해 실력으로 1등을 한 것인데, 아버지가 학교 교무부장이라는 이유로 다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시기 어린 모함을 받는다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언니는 "맞다"고 대답했다. 동생도 성적이 오른 이유에 대해 "특별한 비결은 없고 교과서와 선생님 말씀에 충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었다.

현씨 딸들은 1학년 1학기 문과 121등, 이과 59등이었다가 다음 학기에 문과 5등, 이과 2등으로 성적이 크게 올랐다. 2학년 1학기 때는 각각 문·이과에서 1등을 차지했다. 검찰은 현씨가 시험문제를 빼돌려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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