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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네이버·카카오페이 내달 일본서 1차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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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새롭게 열리는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국내의 대표적인 간편 결제인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굵직한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해 출사표를 던졌다. 네이버페이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라인페이',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 카카오페이는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각각 손잡고 다음 달 일본에서 첫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수수료 제로' 해외 결제 열린다

지난 20일 정부는 해외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를 허용해주는 내용의 외국환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현재 국내에서 운영하는 간편 결제 서비스를 해외에서도 쓸 수 있게 된다.

앞으로 해외에 가는 한국 관광객은 은행을 찾을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페이 앱에 접속해 원화로 사이버머니를 충전해두면 된다. 해외에 나가 QR코드를 읽히면 미리 원화로 넣어둔 사이버머니가 최신 환율에 맞춰 빠져나간다. 네이버페이는 환전 수수료를 '0원'으로 하겠다는 방침을 정해뒀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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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와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 해외에서 카드를 긁으면 소비자들이 비자·마스터카드 등 글로벌 카드사에 약 1% 정도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반면 간편 결제 때는 이런 수수료가 없다. 원화 기준 결제액이 얼마인지 즉각 알 수 있는 것도 간편 결제의 장점이다. 예컨대 일본에서 1000엔짜리 물건을 사려고 페이 앱을 켜면, 화면에 '1,000엔(원화 10,800원)'이라고 뜨는 식이다.

작년 기준 신용·체크카드 해외 사용액은 192억2000만달러(약 23조원)에 달해 5년 전(105억5000만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었다. 앞으로는 이 시장을 나눠 가지려는 간편 결제 업체와 뺏기지 않으려는 카드 업계 간의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계 관계자는 "간편 결제 업계가 얼마나 빠르게 가맹점을 확보하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라인·텐센트, 카카오는 알리바바 손잡고 출전

네이버페이는 일본 자회사 라인의 '라인페이', 중국 텐센트의 '위챗페이'와 손잡고 해외 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앞서 라인 측은 한·중·일 3국에서 네이버페이·라인페이·위챗페이를 모두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예컨대 네이버페이로 중국에선 위챗페이, 일본에선 라인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네이버페이가 처음 도전에 나서는 곳은 일본이다. 이미 라인페이가 구축한 결제망이 있기 때문에 발 빠르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일본 내 라인페이 가맹점 수는 약 160만곳에 달한다. 네이버페이는 이미 이달 초에 '해외에서도 네이버페이를 결제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사용자 약관을 바꿔뒀다.

카카오페이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와 손잡고 출전한다. 카카오페이는 알리페이와 함께 여러 국가에서 수수료 없는 결제 체계를 만들겠다는 '글로벌 크로스 보더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 이용자는 모든 알리페이 가맹점에서, 반대로 알리페이 이용자는 모든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카카오페이는 우선 다음 달 일본에서 서비스를 출시한다. 연내에 1~2국에서 추가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기술적인 준비는 다 끝냈다"라며 "(오는 28일) 규정이 바뀌면 필요한 절차를 거친 후 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했다.

NHN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페이코' 역시 일본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페이코 관계자는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해외 간편 결제 업체·현지 카드사와의 제휴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국내 간편 결제 업체들의 첫 격돌지는 일본으로 확정됐지만 '진검 승부'는 중국에서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중국은 비자·마스터카드 가맹점이 거의 없어 한국에서 발급받은 신용카드가 대부분 먹통이다. 반면 알리페이나 위챗페이 등 간편 결제는 널리 쓰이고 있다. 이 시장을 장악하려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기훈 기자(mo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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