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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이어 中 드론사 DJI ‘정조준’… 미·중 기술냉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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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통해 촬영된 이미지·장소 정보, 유출 가능성
빅브라더 中 CCTV 업체 ‘하이크비전’도 제재 검토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폐쇄회로TV(CCTV) 업체 ‘하이크비전’의 기술수출 제한 기업 지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정보유출 우려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며 미·중 기술냉전이 확산하는 모양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에 이어 대체로 방대한 정보, 민감 정보를 다루는 중국 기업에 포화가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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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주 상공에서 DJI의 팬텀 드론이 비행하고 있다.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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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 시각) 미 국토안보부(DHS)는 미국 기업들에 "권위주의적인 외국 정권의 영향력 아래 있는 업체가 제조하거나 판매하는 드론을 사용하면, 사용자 개인이나 조직 정보가 수집돼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경고문을 발송했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드론에는 카메라, 센서가 달려 있기 때문에 사용자도 모르게 수집된 정보가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DHS가 특정 업체를 거론한 것은 아니지만, 전문가들은 DJI를 타깃으로 한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화웨이와 마찬가지로 DJI도 이런 문제 제기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다. DJI는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미국 정부와 대형 기업들이 (우리의) 기술 보안을 독자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드론의 특수성을 볼 때, 군(軍) 등 국가 민감시설에서 드론을 운행·촬영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심현철 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는 "드론을 통해 촬영된 사진,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사진을 찍은 지점 등 민감 정보는 드론을 날리기 전 설치한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 서버로 전송된다"며 "특별한 가치가 있는 정보가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기업에서 정부로 들어갈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 보안업계 관계자는 "화웨이의 경우 스마트폰 세계 2위일뿐 아니라 국가 기간망인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1위 업체이기 때문에 민감 정보를 국가적 단위로 빨아들일 수 있다"며 "많은 사람이 취미·영상촬영용으로 사용하는 DJI 드론 역시 미국을 생중계하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에 백도어(인위적으로 만든 정보 유출 통로)를 통해 중국 정부의 ‘도청기’ 노릇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6년 중국 선전(深圳)에서 설립된 DJI는 공중에서도 떨림 없이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드론에 카메라를 매달 수 있는 기계식 3축 ‘짐벌(gimbal)’ 기술을 무기로 전 세계 100여개국에 진출해 있다. 미국·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 시장 점유율 80%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도 상업용 드론 시장 점유율이 75%에 달하는 독보적 존재다.

DJI 드론은 영화 제작, 건설, 농업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진압에 투입되기도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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