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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최종구 금융위장과 이재웅 쏘카 대표는 왜?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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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례하고 이기적" "일단 새겨듣겠다"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국내 모빌리티 업계가 혼돈속으로 빠져드는 가운데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이재웅 쏘카 대표를 겨냥해 "무례하고 이기적"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끈다. 이에 이재웅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최 위원장의 발언을 보도한 뉴스를 링크하며 "출마하시려나"는 글을 남기며 날을 세웠으나 "일단 새겨듣겠다"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22일 은행연합회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최 위원장은 "혁신 사업자가 택시 사업자에게 거친 언사를 하는 것은 너무 이기적"이라면서 "사회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같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뒤처지는 계층에 대한 보호를 어떻게 할 것이냐가 정부로선 중요하고 어려운 과제"라면서 "합의를 아직 이뤄내지 못했다고 해서 경제정책의 책임자를 향해 ‘혁신의지 부족’ 운운하는 비난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위원장의 발언은 이 대표가 지난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타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는 개인택시업계를 질타한 장면과, 지난달 홍남기 경제부총리에 대한 쓴소리를 한 대목을 염두에 뒀다는 분석이다. 다만 장관급 인사가 담당 업무가 아닌 다른 영역의 인사를 두고 직설적으로 질타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가 국내 ICT 스타트업 업계에서 중량감을 가진 인사며, 최근 정부를 향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장면을 정부에서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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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최 위원장의 발언을 받아친 이 대표의 글에 후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모빌리티 정국은 정부의 소극적인 행보로 답보상태에 빠져있으며 뒤처지는 사람들에 대한 기본적인 대안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 대표가 감차 논의 등을 제기하며 적극적으로 택시업계의 대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정부는 사실상 정지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정부가 모빌리티 발전은 물론 택시업계와의 상생을 고민하는 이 대표에게 무조건적인 비판을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돌발행동에도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다. 미스터 쓴소리 이 대표의 주장은 일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도 받고 있으며, 무엇보다 필요이상으로 다양한 통로를 오가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SNS 등에서 자기를 비판하는 이들과 댓글 설전을 벌이는 등 필요이상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논리적으로 성립되지 않는 반론을 그냥 넘어가기 어렵겠지만 다소 침착해질 필요가 있다는 말이 나온다.

타다를 향한 개인택시업계의 반대가 타다가 아닌 택시사업 전반의 공포를 전제하고 있기 때문에, 차분하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냉정함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최진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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