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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올해 쉽지 않다"…성장 침체 겪는 국내 인슈어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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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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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국내 인슈어테크 회사들의 혁신 경쟁이 사그라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신용정보원이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열람방식을 통합회원제로 전환하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서 지난해와 같은 경쟁적 플랫폼 론칭과 서비스·상품 출시가 더디게 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활동 반경을 넓히던 인슈어테크 업계가 암초를 만난 것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슈어테크 회사들은 지난해 고도화하던 플랫폼 경쟁을 잠정 중단하고, 애플리케이션(앱)을 일부 업그레이드 하는 등 제한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A인슈어테크 관계자는 “올해 초 신용정보원이 개인정보 열람 등을 통합회원제로 전환하면서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수월하지 않게 됐다”면서 “지난해 계획했던 플랫폼 고도화가 올해 진행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방향성도 아직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신정원은 비회원제로 자유롭게 오픈했던 신용·보험조회 서비스를 올해부터 통합회원제로 전환했다. 금융사와 핀테크·인슈어테크 업체가 무분별하게 개인정보를 스크래핑해 소비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신정원이 서비스하는 '크레딧포유' 등을 이용하기 위해선 이메일 인증 등을 걸친 회원가입과 연 1회 문자인증을 진행해야 한다.

업계는 보험업황 부진도 인슈어테크 혁신 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생명·손해보험사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게다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 대응으로 보험사들도 한껏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IT혁신도 예년만 못하다는 분석이다. 대형 보험사와 함께 공생하는 인슈어테크 회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슈어테크 업계는 전과 같은 혁신을 위해선 국회에 계류 중인 개인정보법 개정안 통과가 필수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 발의된 신용정보법 개정안에는 마이데이터 산업(본인신용정보관리업) 도입과 개인정보 자기결정권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금융사와 IT업체 간 신용정보 공유가 원활해진다. 현재 스크래핑에만 의존하는 인슈어테크 업계가 정보를 가공해 사용할 경우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인슈어테크 대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혁신을 만드는 인슈어테크 업체에 있어 데이터 활용 규제는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면서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데이터를 통한 다양한 가공이 가능해 헬스케어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뛰어들 수 있어 혁신 경쟁이 다시 물꼬를 틀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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