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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르포] 세운 첫 재개발 '을지로 써밋타워'…"손님 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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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인쇄·조명 점포 밀집지역, 도심권 TOP3 오피스 탈바꿈…대우건설, KT 등 입주로 상권 활성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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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로 써밋타워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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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빌딩에 대기업 입주가 잇따른 다고 하니 예전보단 손님이 많이 늘겠죠”

서울지하철 2·5호선 을지로4가역 인근에서 작은 커피숍을 운영하는 50대 점주는 지난달 준공한 ‘을지로 써밋타워’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을지로4가역 10번 출구 앞에 우뚝 솟은 을지로 써밋타워는 노후 상권이 밀집한 세운상가 일대 재개발의 첫 단추를 꿴 상징적 건물이다.

지하 8층~지상 20층 규모 신축 오피스빌딩으로 외형이 비슷한 동쪽 건물(East Wing)과 서쪽 건물(West Wing) 2개 동으로 구성됐다. 최고층 높이는 약 90m, 연면적 14만6630㎡(약 4만4000평)으로 도심권(CBD) 오피스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1991년 설립한 국내 1세대 디벨로퍼(부동산 개발회사) 한호건설이 시행사로 참여했고,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2016년 4월 착공해 3년 2개월 만에 완공됐다. 건물 소유주는 지난해 8600억원에 매입한 KT AMC-BC카드 컨소시엄이다. 향후 건물 명칭은 소유주 의견을 반영해 '을지로 트윈타워'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선 불과 5년 전만 해도 중소 인쇄업체와 조명가게가 영업을 했다. 을지로 일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1960년대 이후부터 산업 도소매업종이 자리잡은 유서깊은 곳이다. 빌딩 뒤쪽 미개발 구역엔 아직도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건물이 들어선 세운6-3-1, 2구역은 서울시가 2014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변경 계획을 발표한 뒤 가장 빠르게 사업을 추진했다. 각종 행정절차와 토지보상 협의를 마치고 관리처분인가를 받아 첫 삽을 뜨기까지 약 2년 걸렸다.

한호건설 관계자는 “당시 일대 토지주와 세입자 모두 슬럼화된 지역을 하루 빨리 재개발해서 상권을 정상화시켜야 한다는 데 동의해서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주변 상인들은 오랜 기간 침체된 상권이 재개발을 통해 점차 회복될 것으로 본다. 가장 큰 이유는 일대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우건설 본사 직원 1500여명은 다음달 초까지 순차적으로 이곳으로 사무실을 옮긴다. 대우건설은 서쪽 건물 전체와 동쪽 건물 5~7층을 10년간 빌렸다. 이어 9월에는 BC카드와 KT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이 추가로 입주한다. 이와 함께 건물 안팎에 조성된 문화시설과 은행 등 편의시설 방문객을 고려하면 실제 유동인구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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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가 진행되고 있는 6-3-3, 4구역 전경. /사진=유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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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6구역 내 다른 지역도 재개발이 한창이다. 6-3-3, 4구역은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인데 개발이 완료되면 1만2000㎡ 규모 부지에 아파트 1300여 가구와 편의시설이 들어선다. 시청, 광화문 지역 직주근접 수요자들에 안성맞춤 입지로 완공시 써밋타워와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세운6구역의 변화가 현실화되자 길 건너 세운3구역, 세운5구역 등의 재개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세운3구역에선 청계천변에 있는 3-1, 3-4·5 구역은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철거가 진행 중이다. 이곳엔 지하 8층~지상 26층 규모로 아파트 약 1000가구와 근린생활시설을 갖춘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접한 3-2, 3-6·8구역은 사업시행인가를 받았지만 올해 초 을지면옥 등 노포(老鋪‧대를 잇는 오래된 음식점) 보존과 영세 공구상 이주 문제로 서울시가 개발계획 재검토를 결정했다. 이 지역 토지주들은 사업이 가급적 빨리 진행되길 희망한다. 종묘와 가까운 세운4구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시행사로 나서 연면적 28만㎡ 규모 복합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세운재정비 촉진지구 부지면적은 총 43만8585㎡에 달하며 개발이 마무리되면 아파트, 생활형 숙박시설(레지던스), 호텔, 오피스텔, 오피스 등이 들어선 시내 대표 랜드마크로 거듭난다. 부동산 업계에선 강남과 용산으로 넘어갔던 상권과 시장 수요가 이 지역으로 다시 넘어올 것으로 본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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