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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노엘 갤러거 "오아시스 전성기에 한국 안 온 것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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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재결합설 일축…"BTS 몰라…웸블리서 한국어 공연 진짜냐? 가봐야겠다"

연합뉴스

노엘 갤러거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한국 팬들, 미쳤다(Crazy)."

영국을 대표하는 록밴드 오아시스를 이끌었던 노엘 갤러거(52)는 거침없는 독설가로 유명하다.

2009년 오아시스 해체 후 결성한 밴드 '노엘 갤러거 하이 플라잉 버즈'(Noel Gallagher's High Flying Birds) 내한공연을 위해 한국에 온 그는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도 화끈하게 표현했다.

2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은 가장 공연하고 싶은 나라 중 하나"라며 "좀 더 일찍, 오아시스가 전성기일 때 오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한다"고 한국 팬들을 치켜세웠다.

그는 "아직 한국에서 공연하지 않은 밴드들에 늘 한국에 꼭 가라고 이야기한다. 한국인들은 위대한 정신을 가지고 있고, 굉장히 정서적인 깊이가 깊다. 대단하다"며 '크레이지'를 연발했다.

노엘 갤러거와 한국 팬들은 서로 각별한 지지를 보내왔다. 오아시스는 2006년 첫 내한공연을 가졌고, 노엘 갤러거 단독 내한공연도 여러 번 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 내한공연에 이어 9개월 만이다. 공연은 애초 19일 한차례 열릴 예정이었으나 매진으로 20일 공연이 추가됐다.

1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공연에서 갤러거는 오아시스의 노래 '리브 포에버'(Live Forever)를 즉석에서 들려줬다. 애초 공연 계획에는 없던 곡이었다. '깜짝 선물'에 팬들은 '떼창'으로 답했다.

갤러거는 "라이브 공연에서 평소 잘 하지 않는 곡인데 한국 팬들을 위해 불렀다"며 "일본팬들이 삐칠 수도 있겠다"고 웃었다.

팬들은 29일인 갤러거의 생일을 축하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어쩌다 생일 즈음에 한국에 온 것이 세 번째라서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다"며 "너무 좋고 고맙다. 한국 팬들 아니면 그 누구도 내 생일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연합뉴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4천300여명의 팬이 모인 이날 공연에서 갤러거는 최근 곡인 '블랙 스타 댄싱'(Black Star Dancing)부터 '원더월'(Wonderwall), '리틀 바이 리틀'(Little by Little), '토크 투나잇'(Talk Tonight) 등 익숙한 오아시스 곡까지 열창했다.

그는 여느 팝스타들처럼 친절하게 애정을 표하지는 않았지만, 무심한 듯 한마디씩 던지는 인사와 손짓만으로 팬들과 통했다. 이날 공연에는 열성적인 10대와 20대 젊은 팬들도 많았다.

갤러거는 "내가 20살에 만든 노래를 30여년 후 한국의 18세 소녀가 따라 부르면서 운다는 게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내가 쓴 노래에 시간을 초월하는 특별한 뭔가가 있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는 브릿팝의 부흥을 이끌며 '제2의 비틀스'라는 찬사를 받았다. 노엘 갤러거는 보컬과 리드 기타를 담당했으며 오아시스 히트곡 대부분이 그의 작품이다.

그에게 영국 BBC가 '21세기 비틀스'라고 칭한 방탄소년단(BTS)과 K팝에 관해 묻자 "BTS 모른다. K팝은 무슨 시리얼 이름 같다"고 했다.

월드투어 중인 BTS는 다음 달 1~2일 대중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한다.

이를 들은 갤러거는 "한국 보이밴드가 웸블리에서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어로 공연하는 게 맞냐"고 되물으며 "무슨 일이냐. 말도 안 된다. 나도 가봐야겠다"며 놀라워했다.

갤러거는 요즘 팝 음악계에 대한 불만도 거침없이 털어놓았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는 TV 채널이 3개뿐이었는데 요즘은 10대들이 할 게 많아졌고, 스트리밍 서비스로 들으니 음악에 대한 애착도 떨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업계도 예술적인 청사진보다는 어떤 음반이 돈이 되는지 보고 우르르 그리로 몰려간다"며 "요즘 차트의 음악은 다 똑같다. 비욘세든 마돈나든 노래하는 스타일은 다르나 음악은 비슷하다"고 꼬집었다.

오아시스 재결합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오아시스를 떠나야 할 때도 두렵지 않았고 어떻게든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올해 새로 나올 음악들은 '블랙 스타 댄싱'보다 훨씬 더 멀리 나아가 더욱 새로운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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