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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칸현장] 한지원 "'령희', 남달랐던 현장…칸영화제 초청 신기해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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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 / 칸(프랑스)=정유진 기자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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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뉴스1) 정유진 기자 = 제72회 칸국제영화제(칸영화제) 시네파운데이션(학생단편경쟁) 부문 초청작 '령희'(연제광 감독)는 친구를 잃은 한 중국동포 여성의 동선을 따라간다. 불법 체류 단속을 피해 도망 중 억울하게 세상을 떠난 친구 령희. 회사는 눈앞의 손실에 한숨 쉴 뿐, 장례 등의 뒷수습에 대해서는 미온적이다. 령희의 단짝인 홍매는 회사 어딘가에서 차갑게 식어있을 친구를 떠올리며 새벽부터 집을 나선다.

한지원(23)은 '령희'에서 홍매 역을 맡았다. 15분짜리 짧은 영화지만, 중국 동포들의 사투리부터 감정 연기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줬다.

'령희'가 학생단편경쟁 부문 작품인 만큼, 한지원 역시 영화를 찍을 당시 학생 신분이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출신인 그는 올해 갓 졸업한 새내기 배우다. 뉴스1은 18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 휴양지 칸에 위치한 팔레 드 페스티벌 근처 카페에서 한지원을 만났다. 생애 처음하는 매체 인터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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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이엔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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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기하고 와있다는 게 놀라워요. 매번 사진으로만 보던 곳이니까요. 그렇지만 아직 상영을 하지 않았고, 행사도 참여하지 않아서 실감은 좀 덜 나는 것 같아요."

처음 감독으로부터 칸영화제 학생단편경쟁부문에 초청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사실은 칸영화제가 얼마나 대단한 영화제인지도 잘 몰랐다고. 그야말로 "남 얘기 같은" 일이었다.

"연제광 감독님한테 전화가 왔어요. ''령희' 칸 갔다' '네?' 단번에 못 알아들어서 '칸영화제 갔다고', 한 번 더 말해주셨어요. '진짜요?' 경쟁부문이라고 하셨는데, 잘 알지 못하고 먼 얘기 같아서 검색을 해봤어요. 그랬더니 정말 대단한 거였던 거예요. 너무 신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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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령희' 스틸 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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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광 감독과는 한예종 동문이다. 연제광 감독은 석사과정인 한예종 전문사에, 한지원은 한예종 연극원 재학 중이었다. '령희'는 연제광 감독이 한지원을 주연으로 염두에 두고 시나리오를 쓴 작품이다. 두 사람은 2017년 연제광 감독의 또 다른 단편 영화 '표류'에서 처음 만났다. 학교 공개 발표를 보러 갔다가, 역시 공개 발표를 보러 온 연제광 감독에게 캐스팅을 당해 '표류'에 출연하게 됐다.

"'표류' 때부터 연제광 감독님의 영화는 다른 영화들과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한 장면도 그냥 찍는 게 아니었어요. 카메라 구상에서도 그냥 앞모습을 찍는 게 아니라 뒷모습을 찍는 것을 보면서 장면 하나하나의 메시지를 생각하시는 분이구나 느꼈어요. '표류' 때도 그랬으니 '령희' 역시 그렇게 찍겠구나 싶었고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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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이엔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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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광 감독의 뮤즈가 아니냐'고 농담을 던졌더니 "감독님이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대부분 학생 작품이지만, 한지원은 꽤 많은 작품에 출연해 경험치를 쌓았다. 그러면서 감독과 인간적으로 친해진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 연제광 감독만은 달랐다. 연 감독은 초반부터 말을 놓으라고 부탁해왔고, 그 덕에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령희'를 찍는 4박5일의 촬영 기간은 마치 MT처럼 느껴지는 즐거운 시간들이었다.

"MT 간 기분이었어요. 신도 많고 급하게 찍으면 마음도 불안하고 그랬을텐데, 감독님은 워낙 철저하게 계획을 해놓으셨어요. '이것만 찍으면 된다'면서 하루에 한 신, 한 컷을 찍는데, 시간 제약없이 찍으면 되니 되게 테이크를 되게 많이 갔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밥 먹는 신만 6번을 찍었어요."

영화 속 사투리는 '해무'의 한예리를 많이 참고했다고 한다. 심지어 '해무'에서 한예리가 연기한 역할의 이름도 '홍매'였다. 영화를 찍기 전에도 여러 번 리딩을 많이 해서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었다.

"감독님은 수상에 대해서는 김칫국 냄새도 맡으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기대하지 말고, 여기 온 게 더 중요하다고요.(웃음) 신기해요. 여기 와 있는 게. 찍을 때만 해도 파리 여행을 할 줄 누가 알았겠어요.(한지원은 연제광 감독, 촬영감독 등과 함께 칸에 오기 전 파리에서 여행을 했다고 했다.) 재밌게 찍을 뿐인데…밥도 잘 주고, 잠도 잘 재워주고 '연기나 똑바로 해라' 하는 현장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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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 이엔티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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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원은 이제 막 배우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시작이 무척 좋았다. 지난해 소속사(카라멜 이엔티, 황주혜 대표)에 들어갔고, 상업 작품 및 여러 작품들에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고 있다.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기 보다 그저 행복하게 연기를 하는 배우가 되고 싶은 것이 당장의 바람이다. 물론 지금은 칸영화제를 즐기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크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브래드 피트가 오는데, '원스 어폰 어 타임'을 보고 싶어요. 예매에 성공하면 가서 볼 수 있을텐데….(웃음) 한국 영화도 많이 와서 반가울 것 같아요."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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