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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갤럭시 불모지' 日에 5G 들고 간 이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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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T도코모·KDDI 방문

5G사업 협력방안 논의

신기술 중심으로 비전 구체화

관련 사업 직접 챙기는 모습

아시아경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시스템반도체부터 5세대(G) 이동통신 사업까지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어려울때 진짜 실력을 보여주겠다"던 이 부회장이 자신의 말과 꿈을 실현하기 위해 직접 글로벌 현장을 뛰고 있는 것이다.


2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일본 도쿄에서 통신사인 NTT도코모와 KDDI 본사를 방문해 5G 사업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 현지의 5G 상용화를 앞두고 양대 이동통신사 경영진을 만나 5G의 조기 확산 및 서비스 안착을 위해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일본 NEC와 5G 네트워크 장비를 공동개발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 부회장의 이번 일본행은 올들어 네 번째 해외 출장이다. 지난해 초 항소심 집행유예 석방을 받은 이후 10여 차례에 가까운 해외 일정을 소화하며 글로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이 부회장이 오는 2030년 시스템반도체 글로벌 1위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 5G, AI 등 성장성이 높은 관련 산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도체, 스마트폰, TV, 가전 등 기존 주력사업은 김기남 부회장과 고동진ㆍ김현석 사장 등 3명의 최고경영자에게 맡기는 대신, 이 부회장은 5G, AI, 시스템 반도체 등 미래 성장 사업을 챙긴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8월 삼성전자는 총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밝히면서 5G, AI, 바이오, 전장부품 등을 이른바 '4대 미래성장 사업'으로 꼽은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부회장은 지난달 말 시스템 반도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내용의 '포스트 메모리' 전략을 제시했다.


이에따라 이 부회장은 단말-통신장비를 아우르는 사업자로, 세계 최초의 5G 스마트폰을 양산했다는 경쟁력을 적극 내세울 방침이다. 단말기와 통신장비 분야에서 각각 글로벌 플레이어들이 있지만 두 분야 모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최근 직접 글로벌 경영 전면에 나서 미래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불확실성 속에서 5G, AI, 시스템 반도체 등의 신기술을 중심으로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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