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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뮤지컬 공연 속 ‘사이버 폭력’ 해법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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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편집자주] [편집자주] 따뜻한 디지털세상을 만들기 위한 u클린 캠페인이 시작된 지 15년이 지났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 급진전되는 기술 진화가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편으론 기술 만능 주의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지능화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 시민의식과 소양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u클린 캠페인은 부작용 없는 디지털 사회와 이를 위해 함양해야 할 디지털 시민 의식과 윤리를 집중 점검해봤다.

[u클린 2019]② 사이버 블링

머니투데이

사이버학교 폭력 문제를 뮤지컬로 담아낸 '오! 해피스쿨'의 한장면 /사진제공=방송통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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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또 나갔어? 완전 미쳤네. 빨리 초대해“

“얘들아 내가 다 잘못했어. 나 좀 제발 내버려둬.”

지난 10일 인천 연수구 한 고등학교 강당에서 진행된 뮤지컬. 사이버 학교 폭력 문제를 주제로 담은 ‘오! 해피스쿨’의 한 장면이다. 50분 남짓한 길지 않은 관람 시간 동안 뮤지컬을 지켜보는 학생들의 얼굴에는 진지함이 묻어났다. 나 역시 사이버 폭력의 가해자 또는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날 공연은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난 2016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참여형 교육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딱딱한 강연 위주의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청소년 스스로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참여형 공연을 통해 사이버 예방 교육을 보다 효율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시작됐다. 뮤지컬 공연을 통해 사이버 폭력의 심각성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고, 실제 사례와 피해자들의 감정을 전달한다. 가벼운 장난도 사이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한다.

방통위와 한국정보화진흥원은 지난 2016년 전국 35개 학교(1만2137명)에서 2017년엔 90개 학교 1만5102명, 지난해에는 100개 1만5908명으로 공연 교육을 시행했다. 지난해에는 신규예산을 확보해 학교뿐 아니라 취약계층까지 대상을 넓혔다. 올해 11월 말까지 총 115 차례 공연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곽혜숙 한국정보화진흥원 연구원은 “공연 교육은 아이들의 몰입도나 감정 이입도가 높아 교사 뿐 아이나 학생들 모두 만족도가 높다”며 “지난해 연말에는 부모님과 함께 참여하는 뮤지컬교육을 시범운영 했는데 신청학교를 다 방문하지 못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이버 폭력 문제가 사회 이슈로 대두되면서 법 개정 움직임도 활발하다. 오영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이 대표적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학교폭력 가해 학생이 SNS 등 온라인을 이용해 피해 학생에게 접근하는 것을 금지한다. 또 가해 학생은 교육감이 정한 기관에서 ‘특별교육’이나 ‘심리치료’를 받도록 하는 내용도 담았다. 이를 통해 2차 가해를 막겠다는 취지다. 현행법은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에게 서면 사과하고, 접촉이나 협박 및 보복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 노창희 박사는 “규제나 처벌 강화보다는 이용자들이 심각성을 깨닫고 자정작용을 해나가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온라인 뿐 아니라 개인적인 채팅창 등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폭력을 모두 모니터링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과 같이 건전한 온라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예산 편성, 의식 개선 캠페인 등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확대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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