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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서울 아파트 매입 30대 비중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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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입자 네 명 중 한 명이 30대였을 정도로 청년층 아파트 매입 비중이 커지고 있다. 다주택자에 대한 규제가 늘면서 이미 아파트를 보유한 40~50대 중·장년층 아파트 매입이 줄어든 반면, 무주택 실수요자가 많은 30대가 꾸준히 서울 아파트를 사들이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총 7795건으로, 이 중 30대의 매입 비중은 26.1%(2034건)였다. 비중이 가장 큰 40대의 26.7%(2078건)와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 1월 관련 통계가 처음 발표됐을 때만 해도 40대가 28.4%, 30대가 25.4%로 다소 격차가 있었다. 하지만 2월 들어 30대(매입 446건)가 40대(390건)를 앞질렀고, 3월에도 30대(496건)의 아파트 매입 건수가 가장 많았다.

30대는 강남·서초 등 아파트값이 비싼 지역보다는 노원·구로·성북구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지역 아파트를 주로 샀다. 30대의 노원구 아파트 매입 건수는 240건으로, 전체 30대 매입 중 가장 높은 비중(11.8%)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구로(131건), 강서·도봉(각 115건) 순이었다. 30대 강남 아파트 매입은 60건, 서초는 47건이었다.

'내 집을 꼭 마련해야겠다'는 청년이 늘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2018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층(만 20세~만 34세) 가구 중 '내 집을 꼭 마련해야 한다'는 응답률은 지난해 71.0%로, 지난 2014년(63.5%)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다.

심교언 건국대 교수는 "40~50대는 아파트가 아닌 다가구·단독주택도 사들이는 반면, 30대는 실거주 목적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또 청년층은 '서울 아파트 불패(不敗)'를 지켜봤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한 지역을 선택하거나 부모 지원을 받아서라도 아파트를 사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값이 더 오르면 '영원히 내 집 마련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조바심도 깔렸다는 분석이다.





임경업 기자(up@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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