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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반도체價 하락에 수요 저조… 삼성전자 영업익 반토막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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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주를 통해 본 업계 전망 / 2018년 하반기부터 불안정… 리스크 커져 / SK하이닉스, 매출 격감에 주가 10.7%↓/ 셀트리온, 삼바와 격차 벌이며 굳히기 / 공장 증설… ‘램시마 SC’로 2분기도 기대 / 게임, 엔씨소프트 ‘리니지’ 호조 1위 탈환 / 넷마블, ‘BTS월드’ 출시로 치열한 쟁탈전

증권시장에서 대장주 경쟁이 치열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실적 악화로 국내 증시가 위기감에 휩싸인 가운데 선두기업은 시장 지배력을 키워가고 있다. 분야별 ‘캡틴’인 대장주는 영향력과 상징성 등에서 의미가 크다. 업계 1위의 성장은 그 분야 산업의 성장을 뜻한다. 반대로 1위의 몰락은 해당 산업의 위기와 격변을 뜻한다. 대장주의 변화는 해당 산업과 증시를 전망하는 것이 하나의 길잡이 역할을 하는 셈이다.

세계일보

◆흔들리는 반도체 주

반도체 분야에선 대장주 삼성전자와 기대 성적을 거둔 SK하이닉스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 산업은 국내 핵심 산업인 만큼 반도체 종목의 부침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놨다. 투자자들 평가는 냉랭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줄어든 52조원,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60.2% 감소한 6조원에 머물렀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45조 9550억원으로 지난 3개월 수익률은 -10.53%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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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2.3% 떨어진 6조8000만원, 영업이익은 68.7% 하락한 1조4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52조 1250억원, 지난 3개월 수익률은 -2.98%다. 특히 최근 한 달 주가가 10.72%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반도체 주는 부정적인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제조사의 수익성을 결정하는 반도체 가격이 올해 크게 하락한 데다 수요 회복도 점진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50%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가 반도체 수요의 바닥임이 재확인됐다”며 “올해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지난해의 54.8%인 30조65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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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환 후 ‘굳히기’ 셀트리온

바이오 대장주는 셀트리온이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부진을 틈타 대장주를 탈환하고 굳히기에 들어갔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17일 기준 27조883억원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20조811억원와 격차를 7조원 넘게 벌렸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분기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분식회계와 관련해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주가가 하향세다.

셀트리온의 1분기 매출액은 2207억원, 영업이익은 726억원을 기록했다. 부진했던 지난해 4분기 대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셀트리온은 공장을 증설하면서 14만L 수준이던 생산능력이 27만L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셀트리온의 첫 번째 바이오 시밀러(바이오 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SC가 기존 램시마보다 높은 가격에 판매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2분기 수익성도 기대되고 있다.

세계일보

◆뺏고 빼앗기는 게임 대장주

게임 대장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대장주 자리가 7차례나 바뀌었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게임 ‘리니지’의 안정적인 매출에 힘입어 게임 대장주를 차지했다.

엔씨소프트의 시가총액은 17일 기준 10조8269억원으로 넷마블 10조325억원보다 약 8000억원 높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분기 7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상승세를 탔다. 엔씨의 리니지는 지난 3월 27일 역대 최대 규모 업데이트로 ‘리마스터’된 뒤 PC방 점유율 10위권 안에 진입했다. 리니지는 1998년 출시돼 오늘날까지 연매출 1500억∼2000억원을 유지하는 전설적인 게임이다.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M 또한 트래픽이 2017년 4분기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안정세에 도달했다.

넷마블의 1분기 영업이익은 42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인 619억원보다 못 미쳤다. 2분기에 들어 잇따른 신작 게임 출시가 예정돼 다시 대장주를 탈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넷마블이 2분기에 출시하는 신작 게임은 ‘BTS월드’ ‘세븐나이츠2’ ‘A3: Still Alive’ ‘일곱개의 대죄’ 등 총 5개다. 이 중 BTS월드는 방탄소년단 팬층을 기반으로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곱개의 대죄’도 지난달 사전예약자 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흥행을 예고하면서 치열한 대장주 탈환전이 예상된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2분기에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넷마블은 실적이 부진한 만큼 신작 출시 효과 등 실적 외 다른 기대감이 주가 향방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일보

◆글로벌 대장주는 클라우드 전쟁 중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글로벌 대장주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이들 글로벌 대장주 경쟁은 한편으로 ‘클라우드 전쟁’으로 불린다.

증권가에서는 MS가 내세운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의 급성장에 좀 더 주목하고 있다. 아마존은 클라우드 사업이 고성장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리테일 부문이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MS 주가는 17일 기준으로 128.07달러로 올들어 약 25% 이상 상승했다. MS의 시가총액은 9813억7709만달러에 달한다. 이달 초 ‘꿈의 시총’인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MS의 시가총액은 아마존의 시가총액인 9201억6809만달러보다 약 600억달러(약 71조원) 높다.

MS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자리잡으면서 1분기 순이익 88억달러(약 10조130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19% 늘었다. 특히 1분기 애저 클라우드 매출만 전년 동기 대비 73% 늘었다. 같은 기간 40% 증가한 아마존 웹서비스(AWS)에 비해 2배 가까운 성장률이다.

아마존의 AWS 사업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 그치고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리테일 부문의 성적은 저조한 상태다.

김재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기업이 MS의 애저를 주로 선택하면서 아마존의 AWS와의 격차가 줄었다”고 말했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마존은 이전처럼 높은 성장률을 보이지 못해 투자자들도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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