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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회장, 트럼프 제재에 "美시장 단념할 수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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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인터뷰서 "우리 사업 인정하는 나라에 주력"

"충격 크지 않겠지만 연매출 증가폭은 둔화될 전망"

뉴스1

런정페이 중국 화웨이 회장 <자료사진>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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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 제조업체 화웨이(華爲)의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이 미국 시장으로부터의 철수 가능성을 시사했다. 19일 보도된 니혼게이자이신문·TV아사히 등 일본 언론들과의 합동 인터뷰를 통해서다.

화웨이는 최근 미 정부로부터 '국가안보에 위험을 끼칠 수 있다'는 이유로 '거래제한' 기업으로 지정된 상황. 이에 따라 화웨이와 계열사들은 미국에서 반도체 등 부품을 구입할 때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아울러 미국의 통신회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화웨이가 만든 장비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대해 화웨이 창업자인 런 회장은 "2015년쯤부터 미국의 화웨이 배제 움직임이 포착돼 조용히 준비해왔다"면서 "자체 생산과 함께 미국 외 지역으로부터의 부품 조달을 오랫동안 강화해왔기 때문에 미국의 이번 조치가 화웨이에 주는 충격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퀄컴 등이) 반도체 제품을 (화웨이에) 안 팔아도 괜찮다. 미국은 우리에게 물건을 팔지 않을 자유가 있고, 우리도 미국 물건을 사지 않을 자유가 있다"면서 "우린 미국과 '전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고도 말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회사 '하이실리콘'(海思半導體) 등을 통해 장비 제조에 필요한 반도체를 독자적으로 설계·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미 정부의 이번 조치 때문에 자사의 성장세는 그만큼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런 회장은 "올 1~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를 기록했지만, 미중 무역마찰이 심화되면서 4월엔 증가폭이 전년 동기 대비 25% 수준으로 줄었다"면서 "여기에 수출규제가 더해지면서 연간 매출 증가율은 20%에 미치지 못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제재에) 우리만 일방적으로 영향을 받는 게 아니다. 이 문제는 쌍방이 영향을 받는다"면서 "(미국이) 차례로 무역상대국을 위협하고 기업을 압박하는 정책은 미국의 신용도 잃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런 회장은 또 "앞서 화웨이는 미국의 요구에 경영진을 바꾸고, 중국 정부에도 도움을 구했지만 화웨이는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트럼프 정권으로부터의 압력에) 맞설 수 있도록 더 노력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런 회장은 '미국 시장을 단념하는 것도 향후 선택지에 포함되냐'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며 "앞으로 미국처럼 우리 사업에 찬성하지 않는 나라엔 주력하지 않겠다. 우리 사업을 인정하는 나라에 힘을 쏟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런 회장은 화웨이 장비의 이른바 '백도어'(사용자 인증 없이 전산망에 침입해 정보를 빼낼 수 있는 장치) 논란에 대해선 "뭔가 정보를 빼내려 했다가 발각되면 회사도 망하고 나도 죽는다. 목숨을 잃으면서까지 할 일이 아니다"며 "화웨이는 위법행위를 하지 않는다"고 거듭 부인했다.

이런 가운데 런 회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화웨이와 일본 기업은 상호 보완성이 매우 강하다"며 앞으로 일본 기업들과 제품 공급망 등에서 협력을 도모할 계획임을 밝혔다.

그는 "일본 정부를 신뢰하며, 일본을 모국과 마찬가지로 생각해왔다"면서 "앞으로 일본 정부와도 스파이 활동 방지에 관한 협정을 맺겠다"고 말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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