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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5 (수)

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서 기념식 첫 동시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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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공자·시민 등 5천여명 참석

16개국 40개 도시서도 기념식

전야제 ‘민주평화대행진’ 재연

경향신문

가자, 도청으로 17일 오후 5·18민주화운동 39주년 전야제 참가자들이 빗속에서 우산을 들고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옛 전남도청을 향해 ‘민주평화대행진’을 재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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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민주화운동 39주년 기념식이 5·18유공자와 유족, 시민·학생과 정부 요인, 여야 정치권 인사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8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5·18민주광장에서 열린다.

기념식은 사상 처음으로 5월 영령이 잠든 묘지와 5·18 상징 장소인 옛 전남도청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특히 올해 기념식은 ‘오월 광주,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주제로 내년 40주년을 앞두고도 일부 정치권의 반대로 여전히 진상규명 조사조차 못한 현실에 대한 반성과 새로운 각오를 다짐하게 된다.

행사는 시작 공연, 국민의례, 헌화·분향, 기념공연,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 순으로 이어지는데, 개막공연과 ‘님을 위한 행진곡’ 제창은 옛 전남도청 앞에서, 나머지는 민주묘지에서 열린다.

시작공연은 5·18 때 스러진 한 고교생의 일기를 바탕으로 작곡한 노래 ‘마지막 일기’를 밴드 블랙홀과 광주지역 대학연합합창단이 들려준다. 기념공연은 당시 가두선전방송을 도맡으며 5월27일 ‘최후항전’까지 전남도청 안에 남았던 박영순씨와 그날 고교 1년생 아들을 총상으로 잃은 이정님씨가 나와 ‘5·18 아픔’을 들려주고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읽는다. 오후 4시엔 동구 금남로에서 전국 시민단체와 광주시민 등 1만여명이 참여하는 ‘5·18진상규명, 역사왜곡처벌법 제정, 5·18망언의원 퇴출 국민대회’가 열린다.

미국·영국·중국·일본·독일·필리핀·베트남·브라질 등 16개국 40개 도시에서도 ‘5·18 39주년 기념식’이 열린다. 역대 최대 규모다.

기념일을 하루 앞둔 17일 광주 금남로 1~4가에서는 추모객과 학생·시민 3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18민주화운동 전야제’가 펼쳐졌다. 행사는 당시 계엄해제를 촉구하며 광주시민들이 전남도청 앞으로 향하던 ‘민주평화대행진’을 재연했다.

시민·학생 등 1000명은 옛 전남도청에서 1.2㎞ 떨어진 금남로 5가 광주일고 앞 사거리를 출발, ‘계엄해제’ ‘오월학살 진상규명’ 등의 구호를 외치며 5·18민주광장으로 들어섰다. 계엄군의 진압 작전을 알리는 ‘헬기 사격’ ‘도청 앞 발포’ 등 효과음이 울려퍼지자 시민들은 ‘애국가’ ‘광주출정가’ 등을 부르며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은 ‘주먹밥나누기’ ‘역사왜곡특별법 제정촉구 토론회’ ‘시민군 무용담 듣기’ 등 행사를 이어갔다. 세월호 유가족 30여명도 5·18묘지에서 추모행사를 연후 전야제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를 위해 서울·대구·부산 등에서 온 노동자 700여명과 시민도우미 1000여명은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금남로에서 ‘시민난장’을 열며 손수 플래카드·깃발·머리띠를 만들고 거리에 ‘5·16 진상규명’ 등을 촉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배명재 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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