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52522941 0012019051652522941 02 0213009 6.0.1-hotfix 1 경향신문 52297855

‘상가 공실’ 넘치는 충남 내포신도시 “인구 유입 위해 혁신도시 지정해야”

글자크기

당초 목표 인구의 25% 수준

대학·종합병원 유치도 지연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하면

저비용·고효율 효과 최적지”

경향신문

16일 오후 충남 홍성군 홍북읍 신경리의 한 상가 유리에 분양·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부착돼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충남도청 등이 대전에서 충남 홍성·예산군 경계로 이전해 조성하고 있는 내포신도시의 도시 형성이 지연되고 있다. 2020년까지 인구 1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자족형 신도시로 계획됐지만, 현재 인구수는 2만5000여명에 불과하다. 인구 유입이 계획처럼 되지 않다보니 도심 건물에 빈 상가가 속출하고, 자족 기능에 필요한 기업·대학·종합병원 등의 유치도 늦어지고 있다.

16일 오후 내포신도시 내 중심상업지역. 내포신도시 핵심 상권으로 개발되고 있는 곳으로 주변 100∼400m 거리에 충남도청, 충남도교육청, 충남지방경찰청, 농협 충남지역본부 등이 위치해 있다. 4∼8층 규모의 중대형 상가들도 도로와 공원 등을 따라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일부 상가건물은 1층에 음식점 위주로 입점했을 뿐 2층 이상은 공실인 상황으로, 곳곳에 임대를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목 좋은 곳’으로 불리는 상업지역 중심에 위치한 상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2016년 준공된 6층짜리 상가는 1층에 6곳의 점포만 영업 중이었고 나머지 층은 대부분 공실이었다.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현재 인구수가 당초 계획에 못 미치면서 상가 공실이 다량 발생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신도시 주민들은 대형마트와 종합병원 등이 없는 점을 가장 불편해하고 있다. 5년 전 대전에서 내포신도시로 이사한 공무원 ㄱ씨(40)는 “내포신도시에서 10㎞ 정도 떨어진 홍성군에 대형마트가 있지만 물품 종류가 적어 대전이나 세종에 갈 일이 있으면 장을 봐 온다”며 “대전에서 내포로 이사를 고민하는 주변 공무원 상당수는 마트나 백화점, 큰 병원이 없는 것 등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도시의 완성까지 2년이 채 안 남은 현재 공정률은 88.1%이다. 인구수는 지난달 30일 기준 2만5537명으로 당초 목표 인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와 기업 유치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구가 당초 계획에 크게 못 미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내포신도시로 이전한 공공기관 종사자 상당수가 대전이나 세종 등 인근 지역에서 출퇴근하는 것도 한몫한다. 충남도는 정주여건 강화를 위해 대학이나 종합병원 등의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종합병원은 인구수 10만명 이상, 대학병원은 30만명 이상이어야 유치가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인구수 증가 해법 중 하나로 혁신도시 지정을 정부에 요청하고 있다. 충남은 과거 연기군(현 세종)에 행정중심복합도시가 건설된다는 이유로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됐다. 충남도 관계자는 “내포신도시는 상당수 기반시설이 조성돼 있어 수도권 공공기관 이전 시 저비용·고효율 효과를 낼 수 있는 최적지”라며 “‘내포신도시를 환황해권 중심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권순재 기자 sjkwon@kyunghyang.com

최신 뉴스두고 두고 읽는 뉴스인기 무료만화

©경향신문( 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