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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조들의 천문관측사 담긴 古문헌 AI로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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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혜성을 관측한 장면이 그림과 함께 기록돼 있는 18세기 고문헌 '성변측후단자'. [사진 제공=연세대 중앙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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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 하늘 가운데에서 나와서 동북쪽으로 향하여 들어갔다. 꼬리의 길이가 4, 5척이나 되었다. (…) 객성(客星)이 처음에 미성(尾星)의 둘째 별과 세째 별 사이에 나타났는데, 세째 별에 가깝기가 반 자 간격쯤 되었다. 무릇 14일 동안이나 나타났다." (1418~1450년, '세종실록')

국내 연구진이 유네스코 기록유산인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선조들의 2000년 천문 관측 역사가 담긴 고(古)문헌의 한문을 한글로 번역해 주는 인공지능(AI) 개발에 나선다. 그동안 고천문 분야는 개인이 직접 번역, 해석해야 했기 때문에 연구에 한계가 있었는데, 앞으로는 AI의 도움으로 고천문학 연구의 진입장벽이 한층 낮아져 연구가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천문연구원은 한국고전번역원과 공동으로 클라우드 기반 고문헌 자동번역 확산 서비스 구축 사업을 통해 고문헌의 한문 원문을 한글로 자동 번역하는 AI 번역기 개발에 착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여기에는 정부 지원금 14억원과 기관 출자금을 포함한 총 15억원이 투입된다. 천문연은 "천문 분야 고문헌 번역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오는 12월까지 고천문학 분야 AI 자동번역기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웹과 모바일 서비스를 통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미 번역된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뿐만 아니라 '제가역상집' '서운관지' '의기집설' '천동상위고' 등 천문 분야 고문헌의 한문 원문과 한글 번역문을 함께 담은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한다.

한편 천문연 고천문연구센터는 한국의 역사 기록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이슬람권 등 세계에 남겨진 다양한 천문 관측 자료를 현대 천문학적 관점에서 해석하고 분석하는 고천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은 교육부 산하 학술연구기관으로 한국 고전을 한글로 번역해 일반 국민들과 학계에 제공해 왔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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