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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脫서울 in경기', 30·40대만 6만명… 16년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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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엄격한 대출규제, 높은 집값과 청약문턱… "서울서 내집마련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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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시흥시 목감택지개발지구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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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주한 30·40대가 6만명을 넘어서며 16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3040세대 순이동자수는 6만1429명으로 조사됐다. 2017년 4만6066명에서 1년새 33.34%나 증가했다.

특히 6만 명이 넘어선 것은 2002년 이후 처음이다. 2002년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30·40대는 6만2050명이었다.

주택 규제와 더불어 서울 지역 중심으로 과열된 부동산 시장이 젊은 세대의 탈서울화를 가속시킨 것으로 보인다. 서울 집값은 꾸준히 오른 반면 대출한도는 낮아지고 청약 문턱이 높아지자 인근 경기도로 발길을 돌린 것.

실제로 2017년과 2018년 사이 집값 상승률은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기간 서울아파트 평균매매가 상승률은 20.92%(3.3㎡당 2184만→2641만원)로 조사됐다.

서울 집값 급등으로 정부 규제는 더 강해졌다. 정부는 서울을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하면서 주택담보인정비율(LTV)를 40%로 제한했다. 신규 분양아파트도 중도금 대출이 60%에서 40%로 낮아졌다.

과거엔 현금이 많지 않아도, 기존 아파트의 경우 매매시세의 70%를 대출 받을 수 있었다. 청약은 계약금 10% 정도만 있으면 가능했다. 하지만 LTV가 집 값의 절반 이하로 낮아져 현금이 없는 3040은 서울에서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권 아파트로 3040세대들이 이동하고 있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지역 대부분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지만, 서울보다 낮은 집값으로 부담이 덜 하기 때문이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경기도에서 분양한 총 20개 단지(민간분양 기준) 중 청약경쟁률 상위 5위안에 드는 단지는 모두 서울과 맞닿은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로 조사됐다.

하남시에서 분양한 '위례포레자이(133.33대 1)', '힐스테이트북위례(77.28대 1)', 서울 광진구와 중랑구와 맞닿은 경기 구리시 '한양수자인구리역(10.53대 1), 서울 강남구와 인접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분당지웰푸르지오(8.81대 1)', 경기 용인시 수지구 '수지스카이뷰푸르지오(7.99대 1)' 등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오른 서울 집값이 조정된들 조정폭엔 한계가 있다"며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신도시 및 택지지구에선 GTX 건설 및 도로개선 사업으로 서울까지 비교적 빠른 진입이 가능하고 개발 호재도 있어 수요가 꾸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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