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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나경원 '달창' 겨냥했나…文 "막말 정치가 국민 혐오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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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13일 청와대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막말과 험한 말로 국민 혐오를 부추기며 국민을 극단적으로 분열시키는 정치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다”며 “대립을 부추기는 정치로는 미래로 나아갈 수 없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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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직원들이 각자 자리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영상회의로 진행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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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막말의 주체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최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빠’·‘달창’ 등의 비속어를 공개적으로 언급해 논란을 빚고 있는 상황을 가리켰다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 전 직원들에게 생중계 된 이날 회의에서 “세상은 크게 변하고 있지만 정치권이 과거에 머물러 있어서 매우 안타깝다”며 “촛불 이전의 모습과 이후의 모습이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라는 인류 보편의 이상, 민족의 염원, 국민의 희망을 실현하는 데 여와 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분단을 정치에 이용하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그만 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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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문재인 STOP, 국민이 심판합니다' 3차 장외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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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또 “국회가 일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될 뿐”이라며 “험한 말의 경쟁이 아니라 좋은 정치로 경쟁하고 정책으로 평가받는 품격있는 정치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또한 패스트트랙 충돌 이후 장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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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주말인 11일 대구 문화예술회관앞에서 열린 대규모 '문 스톱' 규탄집회에서 연단에 오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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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도 이날 청와대 직원들에게 돌린 글에서 “아직까지 냉전시대의 낡은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색깔론으로 폄훼하려는 시도가 끊이지 않는다”며 “국론을 분열시키려는 시도에 맞서 역사는 후퇴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지고 국민통합과 민생안정을 위해 뚜벅뚜벅 당당히 걸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회의 모두발언에서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라며 정책에 대한 가시적인 성과를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뒀다”며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곳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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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수석보좌관 회의 주재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2019.5.13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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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국회와 소통을 강화해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적극적인 행정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정책의 수혜자들과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대화와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낡은 질서 속의 익숙함과 단호히 결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면 고도성장할 수 있었던 추격형 경제의 익숙함을 버리지 않고는 저성장의 덫을 벗어날 수 없다”며 소득주도성장 등 자신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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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참석자들이 4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의 국정운영 규탄 2차 장외집회’를 마치고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사람들과 함께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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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문 대통령은 또 북한 문제에 대해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일관되게 평화의 원칙을 지키고 인내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주력해 왔다”며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꿈이 아닌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70년 냉전 질서를 깨드리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있다”며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상황 등에 대한 고민을 내비쳤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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