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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앵커브리핑] '인생은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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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2년 전. 국민의 당 대선후보 경선 당시의 손학규 후보는 본인의 표현대로, '웃픈' 내용의 포스터를 선보였습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

요즘 유행하는 말처럼 스스로를 '셀프 디스' 한 내용이었습니다.

그의 말대로 '인생은 타이밍'이라고 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그는 운이 그다지 좋은 정치인은 아니었던 모양입니다.

이른바 '손학규 징크스'.

그가 무언가 중대한 결심을 하면 다른 더 커다란 사건이 벌어져서 주목을 받지 못한 사례가 몇차례 반복된 바 있으니까요.

지난 2006년, 그가 100일간의 민심 대장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

하필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버린 것이 그 시작이었으니…

이후 그의 결단은 다른 의미에서 주목을 받았고…

그는 결국 스스로 그 징크스를 긍정적으로 차용해서 홍보 수단으로까지 이용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인생은 타이밍…

제1 야당의 대표는 오늘부터 국토를 순례하는 '민심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국회에서 싸우고 싶습니다. 하지만 국회에서의 투쟁만으로는 좌파독재 막아낼 수 없어…"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장외투쟁이란 우리나라와 같은 정치풍토에서는 여당 아닌 야당이 취할 수 있는 투쟁의 방식일 터이니…

지지자들의 박수와 응원은 쏟아졌습니다.

더구나 다른 측면에서 보자면 이번 장외투쟁을 통해서 그는 대선주자로 불쑥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까지 나왔지요.

그렇게 본다면 이번의 이른바 민심 대장정은 그가 보기에는 좋은 타이밍일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정말로 좋은 타이밍이었던가는 결국 그 대장정이 끝나고 대중들에 의해 평가받게 될 것입니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이 맞지 않아 늘 마음고생이었을 정치인…

그러나 그는 하늘을 원망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왜 이렇게 하늘이 도와주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지요.

"운이라는 게 다 자기가 하기 나름입니다. 제가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운이 안 따라왔겠죠."

-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2018년 5월 4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운이라는 게 다 자기가 하기 나름이다. 제대로 하지 못해서 운이 안 따라왔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정치인들의 선택은 운도 좋아야 하고 능력도 있어야 하니 그리 쉬운 일은 아닌 듯 합니다.

나폴레옹도 싸움 잘하는 장수보다는 운이 좋은 장수를 택했다던데…

그렇다고 그가 늘 싸움에서 이겼던 것도 아니니까요.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손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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