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유시민 “배후 없이 시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 심재철 진술서 반박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심재철 “학우들 행적 상세히 기록해”

유시민 “진술서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

아시아경제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이 4월23일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준비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7일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전날(6일)공개한 자신의 진술서 내용에 대해 “학생들이 아무런 배후 없이 대규모 시위를 할 수 있었다는 것을 납득시키려고 애썼다”며 반박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심 의원이 공개한 1980년 6월12일자 진술서 내용에 대해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학생을 사주해서 시위를 일으키고 그 혼란을 틈타 정권을 잡으려 했다는 게 당시 조작의 방향이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진술서 내용에 대해서는 “진술서는 앞부분부터 다 거짓말이다. 내가 1980년 3월 심재철 의원을 처음 만난 대목부터 완전히 창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합수부 수사관들이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하도록 성의있게 진술하는 것이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술서의 내용과 방식을 볼 때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창작인지 사람들이 구분하지 못할 것이다. 그걸 일일이 설명하기는 어렵다”면서 “나는 당시 우리의 행위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법적으로 끝나길 바랐다”고 강조했다.


아시아경제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신문에 났던 심 의원이 나 때문에 기소됐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오히려 총학생회장이었던 심재철, 학생활동위원장이었던 이홍동, 그리고 나는 총학생회 간부 3역으로 진술서에 자주 나올수록 좋은 것이었다”고 부연했다.


심 의원이 진술서를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심 의원이 나한테 없는 진술서를 공개한 것은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할 생각도 없다”면서 “이 모든 일을 학생회 간부가 다 한 것으로 진술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 점만 이해해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심 의원은 전날(6일) 자신의 블로그에 유 이사장의 진술서를 공개하면서 “유시민이 1980년 당시 고문을 견디며 학우들을 지켰는지, 상세한 검찰 측 참고인 진술이 결국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는 이번에 공개된 진술서 전문을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유시민의 진술서는 전지적 관찰자 시점에서 학우들의 행적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진술서에 제 이름은 모두 78번 언급됐으며 이 진술서는 저의 공소사실 핵심 입증증거로 활용됐다”면서 “내 진술로 새롭게 지명수배되거나 혐의가 인정된 사람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학생운동의 순수성을 피력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 정치권의 개입이 없음을 일관되게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