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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팝콘정치] 원내대표 선거 때마다 나오는 귀신표…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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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어려운 유권자, 난무하는 표 계산 합쳐보면 의원 총합보다 많아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원래 원내대표 선거, 합치면 한 200표 나오는 거 아니겠습니까.”

원내대표 선거를 뛰어본 한 정치권 관계자는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하고 웃었다. ‘가장 어려운 유권자’라는 이야기도 어김없이 나왔다. 원내대표 선거 때마다 들리는 농담들이다. 예측하기 어려운 의원들의 표심이 우스개의 근거가 됐다.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에서 치러진다. 경쟁자이기 전에 동료다. 관계자는 “다같은 동료 의원끼리 ‘안 찍겠다’ 할 수 없으니, 일단 앞에서는 좋은 말만 나온다”고 했다. 그래서 각 후보진영의 의원들이 계산하는 표를 다 합치면 정해진 유권자보다 많은 표가 계산되곤 한다. 게다가 민주당은 ‘원팀’을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8일 열리는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거 표 계산에는 ‘귀신’이 잡힌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김태년ㆍ노웅래ㆍ이인영 의원의 3파전이다. 난무하는 표 계산을 다 ‘일단 믿고’ 합쳐보면 약 160표가 된다. 민주당 의원은 128명 뿐이다. 32표가 허수, 즉 ‘귀신표’라는 계산이 나온다.

김 의원은 당내 주류에게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친문(친문재인)은 물론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의 친분관계도 있다. 주류 조직 다수의 지원을 받는 셈이다. 초반 이 의원이 뛰어들기 전에는 이에 일각에서 ‘대세론’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가진 표만 60명 이상이라는 설명은 여기서 파생됐다.

노 의원은 직전 원내대표 선거와 당시 다음 선거에서는 찍겠다고 약속한 사람들이 기준이다. 당시 노 의원은 38표를 받았다. 여기에 초반부터 직접 발로 뛴 노 의원의 정성이 더해져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최소 2명은 더해져 40표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이 의원도 조직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다는 설명이 있다. 그는 86세대(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을 기반으로 한 세력을 기초로 초ㆍ재선 중심 친문모임인 ‘부엉이모임’까지 섭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을 위해 선거를 ‘뛰는’ 의원만 10명 이상이라는 이야기도 전해졌다. 설명들을 종합하면 이 의원은 조직표로만 60표를 넘는다.

한 여권 관계자는 이를 두고 “박빙이라 그렇다”며 “까봐야 알 수 있다”고 했다. 뚜렷한 장ㆍ단점을 가진 후보들이 선거에 뛰어들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형국이라는 것이다. 의원 개개인의 친소관계, 조직표 등 다양한 요소들이 겹치면서 선거판은 마지막까지 예측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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