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학계는 광개토대왕의 아들로 광개토대왕비(중국 지안시)와 충주의 ‘중원고구려비’(국보 205호)를 건립한 장수왕이 세운 ‘제2의 광개토대왕비’로 추정하며 한국 고대사와 고구려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하고 있다.
탁본 사진 | 고대사학회 제공 |
여호규 한국외국어대 교수(사학과)는 16일 “중국 국가문물국이 발행하는 ‘중국문물보’가 지난 4일자로 새로운 고구려 비석 발견 소식을 보도했다”며 “새 비석은 광개토대왕비, 중원고구려비에 이은 세 번째 고구려 비석으로 고고학적 대발견”이라고 밝혔다. 중국 지린성 지안시 마셴향 마셴촌에서 지난해 7월 말 발견된 비석은 일부 깨진 상태다. 높이는 173㎝, 너비 60.6~66.5㎝, 두께 12.5~21㎝이며 무게는 464.5㎏이다. 비석 정면에는 예서체로 10행에 걸쳐 모두 218자가 새겨졌으나 판독이 가능한 글자는 140자다. 여 교수는 “당시 역대 왕릉을 관리하기 위한 규정 등을 담은 ‘수묘비’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탁본만 본 상태라 앞으로 한국고대사학회 차원에서 비석 내용의 의미 등을 종합적으로 연구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광개토대왕비에는 실제 ‘선왕들의 묘에 연호 등을 새긴 비(수묘비)를 세워 (왕릉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 새겨져 있다.
고대사를 전공한 윤용구 박사는 “비석 첫머리에는 ‘시조 추모(주몽)왕이 나라를 일으켜 (왕위가) 후대로 이어졌다’ ‘하백의 손자’ 등의 구절이 보인다”며 “비석을 발견한 후 5개월에 걸쳐 연구해온 중국 학계도 흥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 학계는 414년 광개토대왕비가 건립된 이후 이 비석이 세워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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