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생명의 은인 #문무일의 엔드게임
[앵커]
비하인드 뉴스 시간입니다. 이성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네, 첫 번째 키워드보겠습니다. < 어쩌다 생명의 은인 >
요즘 국회에서 패스트트랙 여파가 가장 큰데 특히 문희상 의원, 문희상 의장 얘기 가지고 왔습니다.
[앵커]
문희상 의장 지난달이었죠. 이제 대치를 하고 있던 과정에서 저혈당 쇼크가 와서 병원에 입원을 했는데 심정혈관 확장 시술을 받게 돼서 지금 요양 중이지 않습니까? 관련된 소식인가 보죠?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에 한국당의 임이자 의원, 임이자 의원의 얼굴에 손을 대면서 성추행이다, 아니다, 의도적인 자해공갈이다. 이러면서 양측이 다투고 논란이 있었는데 어제(3일)였죠.
한국당 측에서 문 의장은 임이자 의원에게 생명의 은인으로서 감사를 해야 된다, 이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무슨 얘기인지 직접 들어보시죠.
[박인숙/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문희상 국회의장이) 모르고 살았는데, 그게 급사의 원인도 돼요. 원인이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동맥 판막이 심하게 막히면 급사의 원인도 되는데, 그때 무사히 잘 가셨잖아요. 임이자 의원님 때문에 발견을 해서 생명을 건진 겁니다. (지병을 발견했어, 지병을.)]
[앵커]
누가 옆에서 격하게 또 공감을 하기도 하네요.
[기자]
저 멘트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지병을 발견했다고 거들어주는 모습입니다.
[앵커]
좀 격하게 이야기를 하기는 했지만 박인숙 의원이 소아심장과 전공의 출신이지 않습니까? 정리를 하면 마침 이런저런 논란 덕분에 병이 더 커져서 굉장히 위독해질 수 있었는데, 위험해질 수 있었는데 그런 논란 덕분에 막을 수가 있었다. 그러니까 임이자 의원이 생명의 은인이다 그런 이야기인 것 같거든요. 좀 비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또 반대로 보면 애초에 한국당 측에서는 성추행이다라고 주장을 하다가 아니다, 생명의 은인이다.
다시 얘기해서 네거티브를 하다가 포지티브 전략으로 바꿨다라고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인터넷상에서는 그다지 우호적인 여론은 크게 없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좀 찾아보면 "만일 한국당 식의 논리라고 하면 사람을 때려놓고 병원에 가서 거 봐라, 나 아니었으면 암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것이랑 같은 논리 아니냐." 그다음에 "본인조차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모르는 것 같다. 자기 합리화의 끝판왕 같다."
그다음에 "이거야말로 진짜 폭행 피해자들을 우롱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식의 비판적인 입장들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렇게 볼 수 있겠군요. 요즘 정치권이 그렇지 않아도 굉장히 날카로운데 혹시 민주당에서는 이와 관련해서 반응이 나온 것이 없습니까?
[기자]
그래서 좀 찾아봤습니다. 찾아봤는데 쉽게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왜 그런지 찾아봤더니 이런 한국당의 논리에 수긍하는 사람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이 누구냐.
바로 당사자입니다.
문희상 의장인데요.
문희상 의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지난 2일에 의사가 이번에 수술 안 했으면 큰일 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자 문 의장이 이 소리를 듣고 임이자 의원 등이 생명의 은인 같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시간 순서로 보시면 문 의장이 이야기를한 것이 5월 2일이고 그다음 날 박인숙 의원이 회의에서 얘기를 했기 때문에 문 의장이 얘기를 먼저 한 셈이기는 합니다.
[앵커]
문 의장 본인이 임이자 의원 등이 생명의 은인 같은 생각이 든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다, 의외의 반전이군요. 알겠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 바로 보겠습니다. < 문무일의 엔드게임 >
[앵커]
앞서도 보도를 해 드렸는데 유명 영화에 묻어가는 키워드 같은 느낌입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일단 문 총장 문제가 상당히 시끄러운데 문 총장이 사실은, 사실은 처음부터 검경수사권 조정에 좀 소극적이었던 것이 아니냐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7년 7월이었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 첫 검찰총장으로서 임명장을 받을 당시에 그 자리에서 시를 읊어서 화제가 됐습니다.
그때 무슨 이야기를 했었냐면 대만에 중국의 한시였는데요.
"하늘에 대해서 누에는 하늘이 따뜻하기를 바라지만 보리는 춥기를 바란 다. 집을 나선 나그네는 맑기를 바라지만 농부는 또 비가 오기를 바란다. 하지만 뽕잎을 따는 아낙네는 흐린 날씨를 바란다."
결국 각자 처지에 따라서 생각과 입장이 다르다라는 것이 바로 이 한시의 주제입니다.
[앵커]
기억이 납니다. 임명장 받는 자리에서 한시를 읊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는데 결국은 본인이 중심을 잡고 개혁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해석이 돼서 당시에도 논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자]
그 당시 제가 청와대를 출입을 하고 있던 시절이어서 이때 상황을 기억을 할 수가 있는데 청와대 측에서는 결국 문 총장이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에 동참하리라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가 그때 감지가 됐습니다.
실제로 문 총장도 당시 임명장을 받으면서 개혁을 추진할 기회를 준 데 감사하다.
분명히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보면 그것이 아닌가, 아닌가라고 추론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도 볼 수 있고요.
또 조국 민정수석이죠. 파트너죠, 청와대의.
조국 민정수석과도 상당히 종종 부딪쳤던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조 수석이 지난해 5월이었습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대해서 발표하기 직전에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검찰 수사에 개입한 적이 있느냐. 나도 당신, 나도 문 총장이 일하도록 두는데 왜 당신은 내 일을 못하게 하느냐. 대통령 공약을 이행하는 것이 내 일이다."
이렇게 문 총장한테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당시 특히 조 수석 같은 경우에는 검경수사권 관련해서 이거는 대선 공약이라고 찍어서 각 기관에 보냈다고 합니다.
그만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려고 했던 것인데 또 있습니다.
게다가 그런 상황에서 문 총장은 지난해였죠.
역시 강원랜드 채용비리 의혹 수사를 할 때 그 수사를 외압을 넣었다, 아니다. 이런 논란들이 있었고 이때도 역시 청와대에서는 상당히 껄끄럽게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앵커]
문 총장의 임기가 이제 7월까지도 한 2개월 남았죠. 그 사이에 또 어떻게 상황이 전개될지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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