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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마두로, 군 앞에서 건재과시…가택연금 탈출 野 지도자 체포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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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군사 봉기 시도와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겪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군의 단결을 촉구하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최고 법원은 가택연금 중에 탈출한 야권 지도자의 체포 명령을 내렸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은 2일 (현지시간) 수도 카라카스에 있는 포르트 티우나 기지에서 열린 기념식에 군사령관들과 함께 나와 "맞습니다. 우리는 전투 중입니다. 반역자와 쿠데타 음모자를 무장해제시키기 위한 이 싸움에서 높은 사기를 유지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누구도 두려워할 수 없다"며 "이것은 평화에 대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한 시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투의 시간이 도래했다. 베네수엘라에는 워싱턴의 달러에 자신을 판 반역자들의 쿠데타 시도를 물리치고 전례 없이 단합한 군대가 있다고 역사와 세계에 말하고 모범을 보일 때가 왔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행사에는 4천500명의 군 병력이 참석했으며 국영 TV를 통해 방영됐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군 단합 촉구는 지난달 30일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이 카를로타 공군기지 근처에서 수십명의 중무장 군인과 함께 동영상에 나와 군사봉기를 촉구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촉구는 군부가 마두로 정권에 대한 충성을 유지하면서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과이도 의장의 군사봉기 시도가 실패로 돌아간 것은 사전에 정보가 누설된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원래 잠정적으로 1일을 군사 봉기 시점으로 잡고 사전에 물밑작업을 벌였으나 지난달 29일에 관련 정보가 누설됐다는 전언에 따라 30일로 서둘러 거사 시점을 앞당겼다고 워싱턴포스트 (WP)와 월스트리티저널 (WSJ)은 전했습니다.

야권은 미국의 지지 아래 지난 2월부터 블라미디르 파드리노 국방장관과 마이켈 모레노 대법원장, 이반 라파엘 에르난데스 달라 대통령 경호사령관 등 마두로 정권의 핵심인사들과 접촉해 과도 정부 수립 및 마두로 퇴진 방안과 이들의 신변·지위 보장과 자산 동결 해제 등을 비밀리에 논의했습니다.

WSJ은 하지만 결국 비밀 회동은 결렬됐다며 구체적인 결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마두로 대통령은 국영방송에서 정부 핵심인사들이 야권과 협상을 벌였다는 보도는 정권의 내부 분열을 노리고 만들어 낸 '가짜 뉴스'라고 비난했습니다.

미국의 오판론도 제기됐습니다.

뉴욕타임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고위 참모들은 베네수엘라 군사 봉기가 민중 폭동을 야기해 마두로 대통령을 쫓아낼 것으로 기대했다며 트럼프 행정부가 반 (反) 마두로 세력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오류를 저지른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과이도 의장과 함께 반란을 시도했던 군인 25명은 브라질 대사관에서 망명을 추진 중이며, 가택연금서 탈출한 야권 지도자 레오폴도 로페스 전 카라카스 시장은 가족과 함께 주베네수엘라 칠레 대사관을 거쳐 스페인 대사 관저로 피신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은 이날 경찰에 가택연금 조건 위반 혐의로 로페스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앞서 과이도 의장과 함께 동영상에 등장한 로페스는 과이도 의장의 명령을 따르는 군인들이 탈출을 도왔다고 주장했었습니다.

로페스는 과이도 의장의 정치적 멘토로 2014년 반정부 시위를 조장한 혐의로 체포된 후 2015년에 13년형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2017년 7월부터 가택연금에 처했습니다.

로페스는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정치적 후계자인 마두로 대통령에 도전하며 대권에 도전했던 야권의 유력 정치인으로 그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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