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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 ‘러 게이트 특검 보고서‘ 청문회, 민주당·법무장관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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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러시아 게이트 특검 결과를 두고 민주당과 윌리엄 바 법무장관 간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 민주당은 바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 엄호를 위해 특검 보고서를 왜곡했다며 공세에 나섰고, 바 장관도 러시아 게이트는 허위라며 맞서는 모습이다.



경향신문

윌리엄 바 미국 법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상원 법사위원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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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법사위원회는 1일(현지시간) 바 법무장관을 대상으로 로버트 뮬러 특검의 러시아 게이트 수사결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한 청문회를 열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바 장관이 지난달 24일 의회에 제출한 4쪽짜리 보고서 요약본으로 사건의 진상을 왜곡했다며 공세를 폈다. 보고서의 본래 취지와 다르게 요역본을 통해 특검 수사의 양대 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와 러시아와의 공모 의혹 및 트럼프 대통령의 사법 방해 의혹에 대해 면죄부를 줬다는 지적이다. 특히 뮬러 특검이 바 장관의 요약본에 대해 “수사결과의 맥락과 성격, 실체를 완전히 포착하지 못했다”며 항의 서한을 보낸 사실이 전날 워싱턴포스트 등을 통해 공개된 게 계기가 됐다.

메이지 히로노 민주당 의원은 바 장관을 향해 “당신은 대통령의 변호사가 되길 택했고, 미국 국민의 이익을 앞세우기보다 대통령의 편을 들었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바 장관은 “트럼프 정부의 지난 2년은 허위로 드러난 혐의에 의해 지배당했다”며 맞섰다. 바 장관은 “기소 결정을 안 할 생각이었다면 수사 자체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며 사법방해 혐의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않은 특검도 공격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6월 도널드 맥갠 당시 백악관 법률고문에게 이해충돌 문제를 들어 뮬러 특검 해임을 지시했다는 특검 보고서 내용도 도마에 올렸다.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사법방해 혐의로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기 전에 보고서가 제시한 증거들을 검토했느냐고 몰아붙였고 바 장관은 결국 사법방해 증거들을 검토하지도 않았음을 시인했다.

민주당과 바 장관의 충돌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바 장관은 이날 민주당이 장악한 하원 법사위원회의 2일 청문회에 불참을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 제럴드 내들러 법사위원장은 강제 소환장 발부 가능성을 내비쳤다.

워싱턴포스트는 사설을 통해 “바 장관이 트럼프 정부 합류로 자신의 명성에 불을 지를 데 이어 이날 청문회 증언으로 그 불에 기름을 부었다”고 비판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라디오 매체인 보스턴 헤럴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법무장관이 정말로 믿음직했고 훌륭한 일을 했다”며 자신을 적극 방어해준 바 장관을 치켜세웠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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