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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눈물 터뜨린 김관영 "역지사지 마음으로 상처 치유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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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기자회견서 '패스트트랙 지정' 소회 밝혀

연합뉴스TV 출연…"바른미래당 분당? 절대 그런 일 없을 것"

연합뉴스

눈물 흘리는 김관영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 소회를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이은정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끝내 눈물을 터뜨렸다.

닷새간의 롤러코스터 끝에 마침표를 찍은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과 관련한 3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오신환·권은희 의원 사보임 강행 등 패스트트랙 지정에 앞장서면서 바른정당계를 중심으로 당내에서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한몸에 받아야 했다.

그의 부르튼 입술은 긴박했던 패스트트랙 협상과정에서의 속앓이를 여실히 보여줬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바른미래당은 패스트트랙에 태운 개혁법안들이 국회에서 협상과 타협을 통해 최종합의에 이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이제 여당도 밀어붙이기 대신 정치력의 복원해 집중해야 한다"며 "자유한국당도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이성을 회복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일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당내 파열음에 수차례 고개를 숙이며 재차 사과했다.

그는 "사개특위 사보임을 통해 권은희·오신환 의원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다시 한번 죄송하다"면서 "그러나 이는 국민과 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에서 비롯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승민 의원을 비롯해 반대 의견을 지속해서 주셨던 여러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짚어보고 숙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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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 도중 '눈물'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패스트트랙 소회를 밝히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이제는 당의 상처를 의원들이 역지사지하는 마음으로 서로 치유하자"고 말하고는 복받친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이어 기자회견에 함께한 김동철 의원이 "선거제와 사법개혁은 20대 국회 내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일관된 주장이었다"고 강조하는 대목에서 김 원내대표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옆에 있던 손학규 대표는 김 원내대표의 등을 두드리며 위로하기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닷새간 자신을 둘러싼 여러 소문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입당설, 총선 불출마설은 물론 여당과의 '호남 의석 나눠먹기 밀약설' 등 뜬소문에 대해선 강력한 법적 조치도 예고했다.

그는 민주당과의 '호남 밀약설'에 대해 "홍영표 원내대표와 저는 패스트트랙 성사를 위해 당연히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것을 마치 민주당과 제가 밀약한 것처럼 보도한 것은 심각한 명예훼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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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회관으로 이동하는 김관영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에서 나와 의원회관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 김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 오신환 의원 강제 사보임 논란과 관련, "설득했지만 본인이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명시적 의사를 표현한 상황에서 당의 뜻을 관철하기란 불가능하다고 봤다"며 "사보임 밖에 방법이 없었고, 이것은 원내대표의 정당한 권한이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선거제 개혁에 너무나 큰 애절함이 있다"고 강조했다.

두 차례 사보임 조치 이후 안철수계 일부 의원들이 지도부에 등을 돌린 데 대해서는 "의원들은 사보임된 상황 자체만 봤고, 나는 구체적 상황을 일일히 설명하기 어려웠다"며 "그런 점에서 서운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이 분당 수순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절대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의원총회에 한번도 안 나오던 유승민 의원이 패스트트랙 정국부터는 나오기 시작했다. (유 의원이) 당을 위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 계기가 된 것 같아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답했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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