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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가야할 길 멀다"…北 없이 기념한 판문점선언 1주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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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판문점=공동취재단, 권다희 , 이재원 기자] [the300]北 무응답 속 열린 1주년 행사…文 대통령 "천천히 오는 분들 기다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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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앞에서 열린 판문점 선언 1주년 기념행사 '멀지만 가야할 먼 길'에서 참석자들이 판문점 회담 관련 영상을 지켜보고 있다. 2019.4.27/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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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1주년을 맞는 27일 남북이 다른 표정으로 '작년 오늘'을 기념했다. 우리 정부는 판문점선언 의미를 기리는 문화행사를 열었고 같은날 북측은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난관 앞'·'먼 길'…하노이 후 안갯속 정세에 北 없이 1주년 기념=우리 정부는 이날 오후 약 1시간 동안 판문점 남측 지역에서 한국, 미국, 중국, 일본의 클래식·대중음악가들이 4.27 남북정상회담 주요지점에서 순차적으로 공연하는 문화행사를 열어 판문점선언을 기념했다.

남북 정상의 첫 조우지점인 군사분계선에서 미국 첼리스트 린 하렐이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연주한 것을 시작으로 공동식수, 도보다리, 판문점선언이 낭독된 평화의 집까지 공연이 이어졌다.

제2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아직까지 '안갯속'인 남북관계 앞날을 반영하 듯 메시지는 '난관을 헤쳐나가자'는 내용으로 수렴했다. 약 4주 전쯤 정해진 걸로 알려진 행사 주제 '먼, 길'도 이 같은 메시지를 드러낸다.

문재인 대통령은 참석 대신 영상메시지로 "새로운 길이기에, 또 다 함께 가야 하기에 때로는 천천히 오는 분들을 기다려야 한다"며 "때로는 만나게 되는 난관 앞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함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행사 시작 전 만찬에서 "1년 동안 많은 일들이 일어났으나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남과 북 모두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겠다는 확고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어떤 난관도 헤쳐 나갈 것"이라 했다.

북측 없이 진행된데 대한 아쉬움도 이어졌다. 정부는 지난 22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북한에 행사 계획을 통지했으나 북측의 '무응답'으로 우리 측만의 기념행사가 됐다.

행사에 참석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우리끼리만 4.27 판문점선언 1주년 행사를 하게 된 게 조금 씁쓸하다"며 "하노이 회담 후 북측 통일전선부장도 바뀌고 교통정리를 하며 이런데 나올 준비는 안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南에 대답없는 北, "과거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 조성"=같은 날 북측은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의 비망록을 통해 판문점선언이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새 역사를 펼친 일대 장거"라 평가하면서도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조평통은 "남조선의 반통일세력은 겨레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역행했다"고 비난했고 "미국은 남조선당국에 '남북관계가 미조(미북)관계보다 앞서가서는 안 된다'는 '속도조절론'을 노골적으로 강박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 앞에는 조선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계속 이어나가는가 아니면 전쟁의 위험이 짙어가는 속에 파국에로 치닫던 과거에로 되돌아가는가 하는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했다.

다만 다음달 경 북측이 남북정상회담 제안 등에 호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왔다. 정세현 전 장관은 "한미연합훈련이 5월 초 끝나면 남북정상회담이나 고위급 접촉에 호응하는 자세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도 "이번에 통전부장도 바뀌고 (북한) 내부 정리가 이뤄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며 "내부 정비가 끝나고 5월 쯤 신호가 오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 권다희 , 이재원 기자 dawn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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