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4 (금)

유승민 "한국당 복당? 쉽고 편한 길 가지 않겠다"

댓글 7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거법 패스트트랙 추진, ‘연합권력’ 노리고 민주당 찬성하고 정의당 목숨 거는 것"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7일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자유한국당 복당설에 대해 "쉽고 편하고, 계산기 두드려서 그때 더 이익이 많아 보이는 길로 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전날에도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안철수 전 의원과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살리는 길을 찾는 것이 저의 당연한 의무"라며 당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선일보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이 28일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유 의원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성암아트홀에서 팬클럽 '유심초'가 주최한 팬미팅에 참석해 "(지금은) 어렵더라도 나중에 더 좋은 결과가 있는 길을 가고 있다. 이 길에서 성공하면 이 나라를 정말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유 의원은 당에 남아 있는 8명의 바른정당계 의원들에 대해서도 "우리가 해왔던 것을 다 팽개치고 내년 총선에서 조금 더 큰 당에서 편하게 공천이나 받겠다고 정치하는 사람들은 바른미래당에 남아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당내 유 의원 반대 진영에선 그가 선거법· 공수처법 등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반대하는 데 "한국당 복당을 염두에 두고 반대하는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유 의원의 이날 언급은 이런 주장에 대한 반박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계 의원 등 바른미래당 의원 9명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어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에서 사·보임한 권은희·오신환 의원을 복귀시키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유 의원은 이날 "전날 밤 사개특위 전체회의에 (권은희 의원과 교체된) 임재훈 의원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자신들의 요청을) 김관영 원내대표가 거절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오 의원이 김 원내대표를 만난다고 들었는데, (복귀 요청을) 끝까지 거절할 경우 더 이상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25~26일 국회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지는 원인이 된 선거법 개정안 패스트트랙 지정 문제에 대해 유 의원은 "선거법과 국회법은 과거에도 여야가 끝까지 진통을 겪으며 서로 양보하고 늘 합의로 통과시켰다"며 "무조건 과반수로 밀어붙이자는 게 패스트트랙"이라고 했다. 여야 4당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올리려는 이유에 대해선 "내년 총선 이후 민주당이 지금만큼 힘을 못쓸 것이지만, (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의석을 많이 확보한) 정의당과 일종의 '연립 권력'이 생긴다. 그래서 민주당도 찬성하고, 정의당은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수처법을 반대하는 것에 대해선 "좋은 공수처법안이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수도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제대로 된 개혁 의지가 있으면 검찰총장을 제대로 앉히고 간섭을 하지 않으면 된다. 지금 검찰보다 더 정권의 하수인이 되는 공수처라면 절대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유 의원이 일단 김관영 원내대표 퇴진 등 당 지도부 교체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권은희·오신환 의원 사·보임 사태를 보면서 당내 중도파 의원들도 김관영 원내대표에 대해 상당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만큼 이들과 힘을 합쳐 김 원내대표 퇴진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 내에선 "최근 며칠간의 사태를 통해 현재의 바른미래당 지도부가 밀어붙이는 노선을 유 의원이 저지하기엔 역부족이란 점이 확인됐다"는 말도 나온다.

[김민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