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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北조평통, 11개월만에 "한미훈련은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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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이틀 앞두고 북한이 '배신' '헛소리' '어리석은 오산'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남측을 비난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남조선 당국의 배신적 행위는 북남관계를 더욱 위태로운 국면으로 떠밀게 될 것이다'라는 제목의 담화를 내고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판했다.

조평통은 담화에서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한 공공연한 도전이며 북과 남이 군사적 긴장 완화와 적대관계 해소를 위해 공동으로 노력하기로 확약한 군사분야 합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행위"라고 주장했다.

당국 간 공식 채널인 조평통이 대남비난을 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약 11개월 만으로 4·27 판문점선언 1주년을 앞두고 대화에서 이탈할 수 있다는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한미 양국 공군은 지난 22일부터 2주간 한반도 상공에서 기존 대규모 항공훈련인 맥스선더를 대체한 연합편대군 종합훈련을 하고 있지만 한반도 안보정세를 고려해 규모를 축소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평통은 "조선반도 정세를 고려하여 훈련 규모를 축소하였다고 떠들고 있으나 그러한 상투적인 헛소리로 우리를 안심시키고 내외여론의 비난을 피해 가려 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오산"이라고 말했다. 조평통은 또 "남조선 당국이 미국과 함께 우리를 반대하는 군사적 도발 책동을 노골화하는 이상 그에 상응한 우리 군대의 대응도 불가피하게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그 어떤 대응조치를 취하든 남조선당국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을 것이며 만일 그에 대해 시비질할 때는 문제가 더 복잡해지고 사태가 험악한 지경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의 분위기를 살려 나가느냐 마느냐 하는 중대한 시기에 우리를 반대하는 노골적인 배신행위가 북남관계 전반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고 분별 있게 처신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우리 군은 9·19 남북군사합의를 위반하지 않았으며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국방부는 23∼24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15차 한미통합국방협의체 회의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이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김정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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